창녕함안보 개방 전후 전경
낙동강 하류 4개 보의 수문을 개방한 결과 겨울 녹조가 크게 줄어드는 등 수질이 개선된 사실이 확인됐다.
우려했던 지하수 저하 등 농업 피해도 제기되지 않은데다 수막재배에도 지장이 없도록 수위 회복도 성공했다.
환경부는 지난 10월부터 낙동강 하류 4개 보(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개방 영향을 관측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창녕함안보는 지난해 6월부터 부분 개방하다 지난 10월부터 개방 폭을 확대해 10월 27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취수제약수위로 개방했다.
이후 인근 지역의 수막재배를 위해 수위를 다시 올려 지난달 21일 양수제약수위까지 회복했다.
합천 창녕보는 지난해 6월부터 부분 개방하다 지난달 20일부터 확대 개방해 오는 25일 최저수위에 도달할 예정이다.
또 강정 고령보와 달성보도 지난해 6월부터 부분 개방해 현재 취수제약수위까지 개방하고 있다.
낙동강 하류 4개 보 수질
그 결과 물의 평균 체류시간이 4.6~12.8일에서 2.7~9.5일로 감소(16~55%)하고, 유속도 1.2~3.9cm/s에서 1.4~6.9cm/s로 증가(17~156%)했다.
이로 인해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인(T-P) 등의 수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특히 조류(클로로필-a)의 경우 지난 1월부터 9월까지는 극심한 가뭄과 고온 등으로 인해 예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지만, 10월 확대 개방 이후 15~46%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수문을 개방해온 달성보는 지난 1월~9월 기간에도 조류가 4% 감소했다. 또 달성보는 강정 고령보와 함께 개방폭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보를 확대개방한 지난 10월 이후 조류 농도가 예년 대비 현저하게 감소(42~46%↓)했다.
다만 창녕 함안보 조류 농도는 지난 10월 개방 이후 예년 동기간 대비 다소 증가했지만, 개방 전과 비교했을 때보다는 증가율이 크게 줄었다.
예년에는 10월 이후에도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보 개방 및 태풍,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10월 이후 강정 고령보와 창녕 함안보에서는 조류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이번 보 개방으로 수계 전체에 모래톱이 1.826㎢(축구장 약 260배) 새로 나타났고, 수변공간도 3.17㎢(축구장 약 450배) 증가했다.
특히 수위저하 폭이 큰 합천창녕보의 모래톱(1.072㎢) 및 수변공간(1.242㎢) 발생이 컸고, 창녕함안보도 수위저하 폭에 비해 모래톱(0.754㎢) 및 수변공간(1.374㎢)이 많이 발생했다.
흑두루미(멸종위기 Ⅱ급) 강정고령보
이처럼 수질과 주변 공간이 회복되면서 보 개방 시기에 수위저하 전월 대비 물새류도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보 개방 중 강정고령보에서 2010년 이후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멸종위기 Ⅱ급인 흑두루미가 발견되는가 하면, 창녕함안보에서도 역시 멸종위기 Ⅱ급인 큰고니가 발견되는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건강성을 나타내는 저서동물지수(BMI)도 보 개방 이후 개선됐다.
창녕함안보에서는 저서동물지수가 지난 10월 보 개방 후 급증했고, 특히 오염에 민감한 동양하루살이, 등딱지하루살이 등이 새로 확인됐다.
이번 창녕함안보 개방 중 패류 30,199개체, 어류 5개체를 구제했고, 보 개방기간 동안 수자원공사 구제작업단, 낙동강청 환경지킴이 등이 공동으로 어패류 구제를 지속할 계획이다.
지하수 변동은 개방 수위보다 변동 폭이 적었지만, 지하수 이용이 많은 창녕함안보 지역에서는 지하수위 변동 폭이 개방 폭 보다 컸다.
그럼에도 완전개방기간 동안 취수장(18곳) 및 양수장(28개) 모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올해 하반기 보 개방으로 인한 농업피해도 제기되지 않았다.
개방기간 동안 친수시설 11개소(강정고령2, 달성5, 합천창녕4) 중 1개소를 제외한 10개소를 정상 운영했다.
다만 합천창녕보 래포츠밸리 계류장은 시설물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수심이 깊은 지역(강 중심)으로 이동됐다.
이번 낙동강 하류 보 개방 관찰(모니터링) 상세 결과는
보 모니터링 종합정보 시스템(water.nier.go.kr)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오는 20일부터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