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입지에 경기도 과천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호재인지 악재인지를 두고 반응이 엇갈렸다.
하지만 과천은 앞서 공공택지 조성 관련 정보 유출로 주민 갈등 등 이미 한 차례 홍역을 겪은 터라 이날 발표를 어느 정도는 예상했다는 듯 충격은 크지 않아 보였다.
국토부는 이날 과천시 과천동, 주암동, 막계동 일원에 155만㎡(47만평) 규모의 택지를 조성해 아파트 7천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400여 동의 비닐하우스가 모여 있는 과천동 경마장 앞 그린벨트. 이번 개발 부지에 포함된 이곳 주민들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6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다는 박진수(54‧가명)씨는 "(수용된다고 하는 데) 그나마 있던 집을 잃게 되진 않을지 걱정"이라며 "우리 같이 없는 사람들은 쫓겨나진 않을까 너무나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민 이미영(48‧가명)씨는 "먼저는 갈현동에 지식정보타운에 아파트를 지어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는데 아직도 안 되고 있다"며 "여기에 대단지 아파트가 지어지면 하라도 빨리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인근 부림동 등 아파트 주민들은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 물량이 일시에 쏟아져 집값이 떨어지는 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부림동에 사는 한 주민은 "과천에는 이미 재건축도 많이 진행되고 있고, 예정돼 있는 택지개발도 너무나 많은 데 또 왜 과천에 아파트를 짓는 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임대아파트를 짓는 다고 강남 집값이 떨어지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만성적인 교통난을 겪어온 주민들은 정부의 이번 발표에 교통대책이 포함된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주민은 "과천에서 사당만 나가려고 하더라도 주말이면 경마장 때문에 2시간이 걸릴 때도 있었다"며 "교통난만 해결된다면 (택지 개발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우선 이 일대를 지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과천~우면산간 도로 지하화(2.7㎞) ▲과천대로∼헌릉로 연결도로 신설(왕복 4차로, 4km) ▲과천~송파간 민자도로 노선 확장·변경(3.4km, 추가사업비 부담) ▲선바위역 복합환승센터(4호선과 광역버스 연계) ▲이수∼과천간 복합터널(5.4km, 타당성조사 중) 추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