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PMC: 더 벙커' 스틸컷.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PMC: 더 벙커' 김병우 감독의 신개념 체험 액션이 온다.
'PMC: 더 벙커'는 글로벌 민간군사기업의 블랙리저드 팀이 함정에 빠진 작전 속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액션 영화다. 생과 사의 기로에서 어떻게든 살아 남으려는 끈질긴 생명력과 생존 액션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김병우 감독은 '더 테러 라이브'로 신선한 재난 스릴러를 선보인데 이어 'PMC: 더 벙커'로 생동감 넘치는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하 30m 제한된 벙커에서 펼쳐지는 처절한 액션은 물론이고 POV 캠과 모니터를 적극 활용해 관객들이 실시간으로 캐릭터들 시점에서 현장 상황을 따라가게 한다. 마치 전투 게임처럼 체험적인 요소를 극대화한 것이다.
김병우 감독은 "관객들이 단순히 앉아서 관람하는 게 아니라 캡틴 에이헵과 함께 호흡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게 촬영의 가장 중요한 콘셉트였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실수했던 것을 비교해가며 보완했다. 인물에 초점을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미국 CIA로부터 거액 프로젝트를 의뢰받지만 예기치 않게 함정에 빠지는 캡틴 에이헵 역을 맡았다. 에이헵은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면서도 끝까지 팀원 모두가 함께 생존하는 방향을 택해 타고난 대처 능력으로 위기를 헤쳐 나간다.
하정우는 "고생은 영화를 작업하는 누구나 겪는 것이라 특별히 할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와 소재를 제안 받게 된 것도, 김병우 갇목과 '더 테러 라이브'를 촬영하며 좋은 인연을 맺은 것도 행운"이라며 "새로운 도전보다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릴지 고민하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작품은 그런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전반부 거의 모든 대사를 영어로 소화하고 한정된 공간 안에서 감정 연기를 펼쳐야 했다. 영어 대사에 우리말 대사처럼 자연스럽게 감정과 상황을 담아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영화 '아가씨'·'두 번째 사랑' 등에서 외국어 대사를 소화해 본 경험이 많았어도 그랬다.
하정우는 "외국어 대사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는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대사를 지적 받을 때는 눈이 돌아가는 줄 알았다. 촬영하기 4개월 전부터 시나리오 독해를 시작했고 외국에 나가서 한 달 동안 코치와 함께 대본 연습을 하면서 집중 연마했다. 돌아와서는 촬영 한 달 전부터 감독님과 리딩하면서 준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군사 용어 등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라고 회상했다.
영화 'PMC: 더 벙커' 스틸컷.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1억 관객을 동원한 최연소 배우로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너무 감사하고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다. 계획대로 되거나 원하는대로 얻을 수 있는 성과가 아니다. 관객들의 칭찬과 사랑 덕분에 영화 작업에 몰두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런 게 오늘의 배우 하정우를 만든 게 아닌가 싶다"라고 모든 공을 관객들에게 돌렸다.
이어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쑥스럽다. 이번 영화도 온전히 재미있고 즐거운 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믿고 보는 배우라고 불러주는 것에 기분 좋은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선균은 북한 앨리트 의사 윤지의 역을 맡아 하정우와 호흡을 맞춘다. 직접 만나는 분량은 굉장히 적지만 모니터 너머로 생존을 함께 하는 동료가 된다. 두 캐릭터는 절망 속에서 서로를 지탱하며 삶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이선균은 "하정우는 처한 상황이 많아서 신경 쓸 부분이 많았는데 나는 캡틴 에이헵에만 집중하면 됐다. 대사 외에 어떤 것을 캐릭터에 입혀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과 행동을 추가하기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북한 사투리 연기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 도움을 주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억양 위주로 포인트를 주다 보니 감정이 들어가도 일관적인 말투 같아 마음에 걸렸다. 확신이 없었지만 일단 억양이 너무 튀지 않는 이상 그대로 가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PMC: 더 벙커'는 오는 2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