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육로 비무장지대. (사진=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동해선 도로 북측 구간을 살펴보기 위한 남측 현장점검단이 21일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방북했다.
통일부과 국토교통부 과장급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10명의 남측 점검단은 이날 오전 9시 동해쪽 군사분계선을 통과했다.
점검단은 오는 23일까지 강원도 고성에서 원산까지 100㎞ 구간 도로를 점검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정부는 당초 동해선 도로 북측 구간 조사에 일주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조사 장비없이 육안으로만 현장을 둘러보는 방식을 채택해 일정을 사흘로 줄였다.
통일부 이유진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방북은 사전 현장점검과 실무협의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지난 경의선 현지조사와는 성격이 달라 별도의 조사 장비없이 현장 방문 차원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동해선 도로 점검단은 귀환한 다음날인 24일부터는 경의선으로 옮겨 개성 지역 도로 4㎞ 구간도 살펴볼 계획이다
이유진 부대변인은 동해선과 경의선 도로 점검이 끝나면 "(남북간에)추후 조사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남북은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오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갖는다.
철도는 경의선과 동해선 구간 모두 현장 조사가 완료됐으나 도로의 경우 경의선만 진행되고 동해선 구간 조사는 계속 지연돼왔었다. 고속도로 신설이 필요하다는 북측의 제안에 대해 이견이 생기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로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착공식이 열리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때문에 남북이 일단 육안 조사라도 진행하자며 동해선 도로 북측 구간 점검을 사흘간 압축적으로 서둘러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