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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을 기다린 얼짱의 끈기, 1인자를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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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을 기다린 얼짱의 끈기, 1인자를 허물다

    서효원, 7년 만에 국내 최고 권위 대회 우승

    '나도 공격한다' 한국마사회 서효원이 23일 제 72회 탁구종합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펼치고 있다.(제주=더 핑퐁 안성호 기자)

     

    '탁구 얼짱' 서효원(31·한국마사회)이 7년 만에 국내 최고 권위 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특유의 끈기있는 수비와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국내 1인자로 군림하던 귀화 선수 전지희(26·포스코에너지)를 눌렀다.

    서효원은 23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파나소닉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전지희를 4 대 2(5-11 13-15 11-9 11-5 11-7 11-5)로 제압했다. 첫 두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네 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2011년 이후 7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전지희는 2015년과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와 3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서효원의 벽에 막혔다. 전지희는 팀 후배 이다솜과 나선 여자 복식에서 황지나-윤효빈(이상 미래에셋대우)을 3 대 0으로 누르며 우승한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출발은 전지희가 좋았다. 최근 중국 슈퍼리그를 경험한 슈커 코치의 조련을 받으며 한층 강력해진 드라이브로 11 대 5로 간단히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부터 상황이 약간씩 달라졌다. 서효원이 듀스 끝에 13 대 15로 2세트도 내줬지만 점수에서 보듯 차츰 전지희의 공격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특히 반대쪽 코너를 찌르는 포핸드 드라이브에 익숙해졌다.

    서효원은 3세트를 11 대 9로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서효원은 특유의 커트로 수비를 펼치다 번개같은 공격으로 허를 찔렀다. 당황한 전지희는 범실이 늘었다. 기세가 오른 서효원은 4세트를 11 대 5, 5세트를 11 대 7로 따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결국 서효원은 6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전지희의 3연속 범실에 엣지의 행운까지 더해 4 대 0으로 달아난 서효원은 커트로 랠리를 이어가다 기습 공격으로 상대 기를 눌렀다.

    '해냈구나' 한국마사회 서효원이 23일 72회 탁구종합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현정화 감독을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제주=더 핑퐁 안성호 기자)

     

    경기 후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은 "초반 전지희의 공격이 완벽하게 들어가서 고전했다"면서 "그러나 전지희의 먼 쪽 코너 공격을 대비하라고 지시했고, 서효원이 워낙 잘 해주면서 전지희가 조급해져 실수를 했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전지희가 국내 대회에서 압도하고 있지만 서효원도 잘 하는 선수"라면서 "대표팀에서도 양하은(대한항공)까지 서로 잘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원은 "국내 대회 첫 우승을 2011년 이 대회에서 했다"면서 "그래서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도 전지희였다. 서효원은 "당시 전지희는 수비가 약해서 4 대 0으로 이겼다"고 돌아봤다.

    사실 서효원은 최근 전지희에게 거의 승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서효원은 "전지희가 정말 잘 하는 선수라 분석과 대비를 많이 했다"면서 "그래서 0 대 2로 지고 있을 때도 차분하게 준비한 대로 방법만 찾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얼짱의 끈기가 통한 셈이다.

    서효원은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다. 세계 랭킹도 11위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높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 곧 다가온다. 서효원은 "전지희 등 다른 후배들과 함께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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