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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지지도 올리려면…현안 대처 꼼꼼히 해 실점부터 막아야

국회/정당

    국정지지도 올리려면…현안 대처 꼼꼼히 해 실점부터 막아야

    [안성용의 정보방] 갤럽, 긍정 45% vs 부정 46%
    북미관계 교착·경제 문제로 하향 추세
    외교·안보 진전되면 상승 여력
    경제에서 점수 따기는 쉽지 않아…현정부 경제정책 지속해야
    현안 대처 제대로 못해 실점하는 현상 막아야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이동직 기자 (임미현 앵커 대체)
    ■ 코너 : 안성용 기자의 <정보방 -정치를="" 보는="" 방법="">



    ◇ 임미현> 안성용 기자의 정치를 보는 방법, 정보방 시간입니다. 오늘 어떤 소식 갖고 나오셨나요?

    ◈ 안성용> 오늘은 여론조사, 그 중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 얘깁니다. 한때 80%대를 구가하던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계속 떨어지면서 지난주 갤럽 여론조사에 의하면 45%까지 내려갔고,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는 46%를 기록해서 취임 19개월 여 만에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습니다.

    ◇ 임미현> 어느 한 시점에서 국정운영 지지도가 얼마라는 것 보다 지지도 하락 추이가 계속 되고 있다는 게 문제 아니겠습니까?

    ◈ 안성용> 그렇습니다. 지난 정부에서도 그렇고, 정당 지지도도 그렇고 여론조사에서 중요한 것은 추세, 곧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갤럽 여론조사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5%, 부정평가가 46%나왔지만 정말로 국민들의 45%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46%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지, 또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실제로 나타났는지는 신도 모를 겁니다. 특정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에서 그렇다는 겁니다.

    문제는 말씀하신대로 추셉니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10월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습니다. 10월 첫 주에 64%였는데 12월 셋째 주에 45%를 기록했으니까 두 달 반 만에 근 20%p가 빠진 거니까 진장을 해야 할 겁니다.

    ◇ 임미현>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가 빠지는 이유는 뭘까요?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 안성용>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7,80%를 넘나드는 고공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은 취임 초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적폐청산에 대한 지지,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국면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이에 큰 폭의 최저임금 상승이나 주 52시간제 같은 주제로 보수 야당과 언론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잘 먹히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적폐청산 작업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고 올 하반기 부터는 북미대화가 교착국면에 빠지면서 남북관계도 눈에 띄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8월 중순부터 빠지다가 9월 19일 3차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정상회담 직후부터 다시 빠지기 시작한 것이죠.

    ◇ 임미현> 그 얘기는 남북관계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나 북미대화에서 진전이 생기면 지지율을 또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 안성용>그렇습니다. 당장에 내년 1월이든 2월이든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거나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남북,북미관계에서 진전이 계속 이어지지 않는 한 지지율 상승은 그 때 뿐이고 다시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겠습니다.

    ◇ 임미현> 그러면 어떻게 되나요? 문제는 경제라는 결론인가요?

    ◈ 안성용> 네 맞습니다. 그런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경제가 좋았던 게 언제였던가 싶습니다. 경제가 좋아도 서민생활은 안 좋다고 계속 아우성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 때가 좋았어'라는 얘기를 하게 됩니다. 결국은 경제가 좋아져도 좋아졌다고 체감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보수 진영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프레임을 계속 쓰고 있기 때문에 괄목할 만한 경제에서의 진전이 없으면 경제 부분에서 점수를 따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인사청문회 때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효과가 내년 후반기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한 적이 있어서, 역대 정부처럼 문재인 정부도 경제 문제로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여기에다 보수 정부처럼 건설경기를 부양하거나 빚내서 집사게 하는 정책을 쓰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경제가 잘돼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 임미현>그러면 어떻게 해야 지지율이 오를까요?

    ◈ 안성용>지난 정부도 그렇고 이번 정부도 그렇습니다만, 여론 조사에서 국정운영 지지율이 얼마 나왔다 이런데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은 합니다만, 추세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거니까 신경은 써야 한다는 점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구요,

    경제 문제에서 평가받기 어렵다고 해서 이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로 이뤄진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기조를 '호시우행'으로 변함없이 끌고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 임미현>청와대의 현안 대처가 안일하거나 미숙해서 지지율을 까먹는 현상도 있는 것 같은데요...

    ◈ 안성용>청와대 특감반원 김 모 수사관 문제에서 말씀하신 점이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것도 아닌 한 특감반원의 비위 문제로 끝내려고 했지만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서 일이 커지지 않았습니까?

    민정수석실에서 특감반원을 확실히 틀어쥔 것인지 등에 대한 반성적 고찰이 필요해 보이구요, 제기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청와대의 즉자적인 해명이 당시에는 맞는 것 같지만 전체적인 큰 틀에서 보면 안맞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부분도 살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청와대가 너무 말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은 답답해 보일지라도 청와대 발표나 발언이 가져올 영향과 파장을 신중하게 가늠해 본 뒤에 하는게 필요해 보입니다.

    청와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임미현>국정운영 지지도가 몇 %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 하향세냐에 대한 진단이 정확해야 한다는 얘기로 들리네요?

    ◈ 안성용>맞습니다. 지금의 지지율 하락은 물론 경제가 잘 안 풀려서 또는 남북. 북미관계가 교착상태여서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현안 대처를 못한 데 따른 실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집권 3년차를 맞는 청와대가 지난 1년 7개월을 잘 되돌아보고 신발 끈을 다시 동여맬 필요가 있겠습니다.

    ◇ 임미현> 1년 6개월 지난 즈음에 40% 중반대의 국정운영 지지율이면 아주 나쁘지는 않은 거 아닌가요?

    ◈ 안성용> 박근혜 정부에서 1년 6개월, 7개월 되는 시점이 2014년 9월, 10월입니다. 이때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지금 문 대통령이 받는 국정지지율 정도 됐습니다. 그러다가 연말에 박관천 경정의 문건 파동이 생기면서 40%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물론 문 대통령 지지자들 입장에서 보면 어디 비교할 데가 없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다 비교하느냐고 기분 나빠할 수도 있겠지만 전정부의 국정운영 지지도 흐름에서 배울 점이 없다면 반면교사로 삼을 부분을 더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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