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에 있을 때 경제민주화에 있어 운동권보다 훨씬 더 센 주장을 많이 했다, 그런 분이 운동권이 싫어서 탈당했다는 얘기는 이해할 수 있겠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보수주의 정치인으로의 변신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 3선 의원으로 민주당 내 대표적 운동권 세대로 꼽히는 우 의원이 탈당 이유로 "운동권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민주당을 탈당했다"고 말한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의아함을 드러낸 것.
우 의원은 지난 20일 CBS노컷V의 '노브레이크 토크'에 출연해 자신이 원내대표시절이었던 2016년 당시 "이 의원이 탈당할 때 놀랐다. 탈당할 이유가 없잖아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우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의총에서 이 의원이 보인 행동에 대해 회상하며, 지금의 보수 정치인으로의 회귀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하기 직전이었던 2016년 12월 우 의원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과 예산합의를 마치고 의총을 열어 내부 보고를 하던 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우 의원이 누리과정예산 증액과 고소득층 세율 구간 신설을 협상을 통해 얻었다고 의총에 보고하자, 맨 앞줄에서 이를 듣던 이언주 의원이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우 의원은 "이 의원이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어떻게든 경제민주화를 해야 할 이 당에서 법인세 인상 합의도 안해오고 예산안 합의해 주러 왔느냐'고 했다"며 "그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맨 앞줄에서 이야기를 하더라, 눈물까지 비치며 '이래가지고 우리 국민들에게 경제민주화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 의원은 "운동권 출신 의원이 운동권보다 더 센 주장을 하는 의원을 괴롭힐 수가 있어요?"라며 "운동권보다 보수적인 발언을 해야 괴롭히지. 나는 그분이 운동권이 싫어서 나갔다는 얘기를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종인 전 대표와 함께 가겠다고 한 이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도 우 의원은 "김 전 대표와 내가 친해서 전화로 물었더니 김 대표는 '내가 언제 나오라 그랬냐, 탈당할 때 나한테 이야기 한적 없다'고 했다"며 "그 이후로 탈당에 대해 계속 말이 바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언주 의원.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와 함께 최근 이 의원의 보수 정치인으로서의 변신 행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우 의원은 "그분(이언주 의원)이 진심이었으면 보수적인 의견도 반영해달라고 의총에서 주장하셨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진보적으로 이야기를 했다"며 "그래서 헷갈리는 거다. 보수적이면 보수적 발언을 해야하는데 진보적 발언을 하고 울더니 나가서는 '나는 보수였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역대 탈당파 중에 그런 사람 없다"며 "국민의당 가셨던 분들, 문재인 대표가 자신을 자르려고 한다면서 나갔다. 차라리 그런게 솔직한 거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밖에 시인을 꿈꾸던 강원도 출신 학생이 운동권에 몸담게 된 사연 등 우 의원의 인터뷰 풀 영상은 다음주 초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