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광장 스케이트장.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성탄 전야를 맞아 서울 명동 거리와 시청광장 스케이트장이 북적이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시청 앞 야외 스케이트장에는 산타클로스 모자와 루돌프 머리띠를 쓴 연인들부터 빨간 옷을 맞춰입고서 빙판에 미끄러질라 부모 손을 꼭 잡고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로 크리스마스가 벌써 찾아왔다.
빙질을 관리하는 시간에 아이들은 핫팩을 꺼내 빨개진 손을 잠시 녹이다가도 쉬는 시간이 끝나자마자 벗어 놓은 장갑을 챙겨 날아가듯 빙판으로 향했다.
시청 앞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인증샷을 찍고, 서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는 외국인들도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성탄절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윤성재(11)군은 "크리스마스 이브 때 마침 방학식을 해서 스케이트 타러 왔다"며 "맨날 방방 같은데만 갔는데 오늘 와보니 좋다. 특히 처음 타보는데 넘어지려고할 때가 가장 스릴 있어서 재밌다"고 웃었다.
친구 김지원(11)양은 "저번 방학에도 왔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오늘은 친구랑 같이 왔다"며 "스케이트를 잘 못 탔는데, 친구가 도와줘서 잘 타게 됐고 처음엔 추워도 스케이트를 더 활발하게 타면 괜찮고 안 춥다"고 했다.
박세영(37)씨는 "연애할 때 스케이트를 많이 탔었는데 올해는 우리 부부가 결혼하지 5주년 맞아서 이 곳에 왔다"며 "신랑이랑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연애때가 생각나서 다시 찾게 됐는데 너무 좋다"며 쑥스럽게 웃어보였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서울 명동 거리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이 곳곳에 걸렸다.
명동역 입구마다 구세군 종소리가 울리고, 골목골목마다 산타클로스 고깔을 쓰고 돌아다니는 연인들과 관광객들이 북적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여자친구와 경기도 광주에서 올라왔단 송규현(30)씨는 "크리스마스 당일은 다음날 출근을 위해서 좀 쉬기 위해 이브날 미리 즐기러 왔다"며 "서울 구경하면서 명동 먹거리도 좋고 사람 구경, 그리고 쇼핑도 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발효됐던 한파주의보는 현재 모두 해제된 상태다.
기상청은 크리스마스인 25일엔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모레인 26일 낮부터 기온이 매우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