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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했던 2018년 한국 축구' 독일전 기점으로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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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했던 2018년 한국 축구' 독일전 기점으로 활짝

    독일전에서 손흥민의 득점 후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박종민 기자)

     

    2018년 한국 축구의 시작은 우울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후 신태용 감독이 소방수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지만, 준비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유럽 전지훈련 세 차례 평가전에서 2승1무를 기록했지만, 상대가 약했다는 평가였다.

    이어진 3월 평가전에서 2패를 당했고, 마지막 두 차례 국내 평가전도 1승1패. 유럽팀(북아일랜드, 폴란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도 분위기는 살아나지 않았다.

    볼리비아와 0대0으로 비겼고,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서는 0대2로 졌다. 특히 김신욱(전북) 기용을 두고 신태용 감독의 "트릭" 발언이 더해지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정우영(알사드)이 평가전 도중 설전을 펼쳤다는 오해를 받기까지했다. 그만큼 분위기가 안 좋았다는 방증이다.

    그렇게 시작된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손흥민까지 수비에 가담하는 등 수비에 치중한 전술 탓에 논란은 더 커졌다.

    손흥민은 스웨덴전에서 패한 뒤 "계속 수비를 하다가 역습을 나가는 상황이었다. 공격수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라면서도 "잘 모르겠다. 아쉽다. 계속 수비하고, 공격 나가려면 거리가 멀었다. 골을 못 넣었으니 공격수가 책임질 부분"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멕시코전도 분위기 반전은 없었다. 1대2 패배. 장현수(FC도쿄)는 페널티킥 허용과 함께 두 번째 실점의 빌미도 제공하면서 주저앉았다.

    우울하기만 했던 한국 축구의 반전 시점은 독일과 3차전이었다.

    2연패를 당했지만, 16강 진출의 실낱 같은 가능성은 살아있는 상황. 비록 멕시코가 스웨덴에 패하면서 16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챔피언 독일을 2대0으로 격파했다.

    추가시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골이 터졌다. 부심이 오프사이드 기를 들었지만, VAR 판독을 거쳐 골로 연결됐다. 이어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사이 손흥민의 질주로 추가골을 넣었다. 전 세계 언론이 러시아 월드컵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꼽은 경기였다.

    황의조. (이한형 기자)

     

    한국 축구의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났다.

    신태용 감독과 계약이 끝난 대한축구협회는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감독을 영입했다. 유로 2012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이끈 명장.

    이어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김학범 감독은 23세 이하 선수들과 와일드카드 3명을 데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맥 논란이 있었던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득점왕과 함께 날아올랐고,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했다. 또 황인범(대전), 김문환(부산), 나상호(광주) 등 새 얼굴들이 등장했다.

    이후 벤투호가 공식 출범했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은 주장 완장을 손흥민에게 넘겨줬고, 벤투 감독도 기존 선수들을 주축으로 하면서 아시안게임 멤버들을 불러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결과도 좋았다.

    10월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2대1로 격파하는 등 6번의 평가전에서 3승3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황의조는 대표팀에서도 최고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아시안게임 멤버인 황인범, 김문환, 나상호 등도 성공적으로 대표팀에 자리를 잡는 등 세대교체도 착착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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