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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평창을 빛낸 스타들, 지금은 어디에?

    윤성빈, 올림픽 이어 세계선수권 메달도 노린다
    2022년 동계 올림픽이 더 기대되는 차준환
    폭행과 갑질에 눈물 흘린 심석희와 팀 킴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2월. 하지만 대한민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열기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1998년 서울 대회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 안방에서 열린 올림픽 무대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다시 추운 겨울이 돌아온 지금. 우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해준 선수들은 어디에 있을까?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서 금빛 질주를 펼친 윤성빈(왼쪽)은 세계선수권에서 영광 재연을 노린다. 차준환은 올림픽 출전 경험을 토대로 더욱 성장하며 한국 남자 피겨의 미래를 밝게 했다. (자료사진)

     

    ◇ 세계선수권 金까지 노리는 윤성빈…미래가 더 기대되는 차준환

    '아이언맨' 윤성빈(강원도청)은 평창 올림픽을 통해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다. 열악한 상황을 딛고 한국 최초 썰매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스켈레톤 최강자로 군림하던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도 윤성빈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우상이던 두쿠르스를 넘어 금빛 질주를 펼친 윤성빈은 평창을 통해 자신의 시대가 활짝 열렸음을 제대로 알렸다.

    운동선수로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선 윤성빈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2018-2019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이 막을 올렸고 윤성빈은 1차 대회에 이어 2차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했다.

    비록 기대한 금빛은 아니었지만 시작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윤성빈도 "이제 월드컵 대회 8개 중 2개밖에 끝나지 않았다"면서 "시작이 나쁘지 않다. 예전과 같은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윤성빈의 다음 목표는 내년 3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제패다. 윤성빈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이를 통해 큰 대회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았다"며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경기력에 큰 문제는 없다. 경험이 많은 트랙에서 열리니 스스로 잘 준비하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휘문고)의 성장도 순조롭다.

    평창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을 경험한 차준환. 최종 15위로 메달권과는 거리가 먼 성적을 남겼지만 이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됐다.

    차준환은 지난 9월 캐나다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 시리즈 '2018 어텀 클래식 인터내셔널'에서 개인 최고점(259.78점)을 경신하면서 동계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하뉴 유즈루(일본·263.65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세는 이어졌다. 10월 '핀란디아 트로피 에스포 2018'에서도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그랑프리 남자 싱글에서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동메달을 거머쥐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계속된 국제무대 출전으로 경험을 더한 차준환은 2018 KB금융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며 우승을 차지해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대형 선수로 거듭날 재목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 스타 심석희는 코치의 상습적인 폭행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있어야 할 경기장이 아닌 법정에 출두해야 했다. (자료사진)

     

    ◇ 폭행에 갑질까지…괴로운 시간을 보낸 선수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대들보 심석희(한국체대). 평창에서 금빛 질주를 펼치며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지만 정작 자신은 폭행에 눈물 흘려야 했다.

    심석희는 조재범 전 코치의 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상습적으로 이뤄진 폭행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지고 밀폐된 곳으로 끌려가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는 상황까지 겪었다.

    폭행 사실을 알리지 못하도록 협박까지 받았던 심석희는 결국 자신이 있어야 할 빙판이 아닌 법정에 출두해 눈물을 훔쳐야 했다.

    지난 1월 16일 훈련 중 심석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코치. 그에게 합당한 처벌이 내려지더라도 심석희의 몸과 마음은 이미 병들고 말았다.

    평창에서 '영미 열풍'을 불러 일으킨 '팀 킴'은 김경두 일가의 사적인 이익을 위한 희생양으로 이용당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자료사진)

     

    평창에서 '영미 열풍'을 몰고 온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도 탐욕에 눈이 먼 김경두 일가의 희생양이 됐다.

    '팀 킴'은 소외당하던 컬링 종목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고 평창에서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물을 얻어냈다. 예능 출연, CF 촬영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기도 했던 그들. 하지만 이들이 흘린 땀은 결국 탐욕에 눈이 먼 사람들의 도구로 사용되고 말았다.

    김은정과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이상 경북체육회) 등 컬링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들은 컬링의 대부로 불리던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그의 딸인 김민정 감독, 사위인 장반석 감독의 사적인 목표로 이용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훈련과 대회 출전을 저지당한 것은 물론 사생활 통제와 인격 모독적인 언행도 견뎌야 했다. 평창 대회 기간에도 김경두 전 부회장을 찬양하는 내용만 이야기할 것을 강요당했다. 국제대회에서 획득한 상금과 올림픽 후 거마비 등도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

    김경두 일가는 컬링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상처로 얼룩진 선수들의 마음이 치유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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