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나흘째인 25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셧다운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연방정부가 언제 문을 열지는 말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장벽을 갖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벽 없이는 마약과 인신매매 범죄를 차단할 수 없다"면서 "많은 공무원이 나에게 말하고 전하기를, 장벽 건설 자금을 얻기 전까지는 (셧다운을) 계속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27일 미 상원 본회의가 소집된 가운데, 멕시코 장벽 건설 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형태의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된다면 이에 서명하지 않아 셧다운 사태를 지속시키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만 유일하게 장벽을 원하지 않는다"며 "왜냐면 그들은 국경 개방을 개의치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도 과거에는 국경장벽 건설을 원했으나, 자신이 대선공약으로 내걸고 앞장서자 반대로 돌아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내년 1월 3일 개원하는 차기 의회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것에 대해 "아마 대통령을 괴롭힐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다루는 방법을 안다"고 말해 민주당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마치고 의회가 다시 열리더라도 지금의 교착 국면이 조속히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국경 장벽 예산에 57억 달러(6조4천억 원)가 필요하다는 기존의 요구에서 대폭 물러난 절충안을 민주당 측에 제시하고 물밑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겸 예산국장은 23일 "지난 22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대안을 제시했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50억 달러 선에서 물러났고 민주당이 (기존의) 13억 달러에서 올리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