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관광지가 된 '낭만포차'가 열리는 여수시 종포해양공원 모습(사진=박사라 기자)
관광객이 찾아와주는 것은 지역민들에게 축복일까.
'여수밤바다'라는 노래로 알려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낭만포차'로 관광객을 모으고 있는 여수시는 고민에 빠졌다.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여수시의 관광객 수도 이 전보다 한 해 평균 2백만명 가량 늘고 지역경제는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지만, 정작 지역민들은 시에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 없는 거리에 차가 모여들다보니 길도 막히고 밤에는 거리에서 쏟아져 나오는 빛과 소음으로 잠을 이룰 수도 없다는 것이다.
시민 유정(27)씨는 "여수시가 시민에 대한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관광객만 불러들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여수시 교동에 사는 김재갑(56)씨는 "한적한 도로가 갑자기 정체되면서 폭탄을 맞은은 기분이다"며 "그렇다고 시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아니었다"고 호소했다.
이 지역 상인 김미은(40)씨도 "여수밤바다와 낭만포차 덕분에 여수가 많이 발전했다"고 하면서도 "관광객들이 포차를 많이 찾아와서 지역경제는 살아나는 듯 보이지만 시민들이 불편한 점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여수시는 최근 포차거리를 주민들이 없는 인근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예정부지로 인근 거북선대교 아래가 거론되고 있는데, 이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 예정부지 인근 다리 밑 역시 도로와 주차장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리 위를 지나는 차들로 인한 비산 먼지와 차량소음들로 인해 '낭만'포차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거리가 조성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상인 이미영(40)씨는 "단순히 장소를 이전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주차공간과 교통시설을 충분히 갖춰놓고 사람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는 최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지역민과 관광객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