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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통일을 선교적 과제로 설정하는 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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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 통일을 선교적 과제로 설정하는 데 성공"

    기사연 김영주 원장 "한국교회 부끄러운 현실 안타까워 ... 공공신학 확보해야"

    올 한해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올해 초만해도 위기국면으로 치달았던 한반도는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 남북 화해와 평화를 추구했다. 그런가하면 가짜뉴스와 동성애 논란 등으로 우리사회는 이념적으로 더욱 갈등하기도 했다. CBS TV 파워인터뷰에선 최근에 '주요 사회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를 실시해 조사결과를 발표했던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 원장인 김영주 목사를 만나 올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 원장인 김영주 목사(우측)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모습.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12월 26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박성석 선임기자
    ■ 대담 : 김영주 목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

    ◇박성석> 원장님, 안녕하세요?

    ◆김영주> 네, 안녕하세요?

    ◇박성석> 올 한 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가짜뉴스논란에 보수 개신교 단체 이름이 오르내리곤 했는데요. 가짜뉴스논란에 한국교회가 휘말리게 된 원인,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김영주> 한국교회가 그동안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너무 등한히 했던 거고, 그리고 세상이 자꾸 바뀌니까 교회가 상당한 부분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인들끼리 뉴스를 유통하고, 또 그것을 사실로 믿는 그런 조직들이 생기게 되고, 그런 경향들이 생겨서 그 경향들이 교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성석> 또 동성애 논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 사회, 한국교회 안에서 큰 이슈가 됐는데요. 기본적으로 동성애를 바라보는 인식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즉, 개신교인들은 동성애를 죄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는가 하면, 일반 시민사회에서는 동성애를 인권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된다 이런 양자적 차원이 있는데요. 이런 충돌은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될까요?

    ◆김영주> 기독교인들이 동성애를 볼 때에 기독교인이 조사에 따르면 상당한 사람들이 죄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 죄를 가진 사람들을 혐오하고 배척하는 것은 우리 기독교인들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일반 사람들이 우리가 세상을 보는 부문에 오히려 이런 분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같이 알아야 될 인권적 차원에서 보는 것에는 우리 기독교가 잘 못 미치고 있다고 그렇게 봅니다.

    ◇박성석> 올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아무래도 남북 평화와 통일의 문제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특히 이번에 기사연의 조사에서도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보다 통일에 대한 찬성 입장이 더 높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런 반면에 또 한편으로는 통일의 협상을 해야 될 대상인 북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한 답방 이런 것에 대해서는 또 반대의 목소리가 교회에서 꾸준히 나왔고요. 어떻게 보면 이중적인 잣대, 이원론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현상들은 어떻게 바라봐야 될까요?

    ◆김영주> 우선 이제 기독교인들이 통일에 대해서 매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래서 그동안에 한국교회가 통일 문제에 있어서 오랫동안 기도하고, 통일문제를 정치적 이슈가 아니고 선교적 과제로 설정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하는 데에 방법론에 대해서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 김영주 목사

     

    그런데 우리는 남북의 분단이 있고, 남북의 각각 유엔에 가입돼 있는 국가의 형태를 이루고 있으니까 우리가 이걸 당연히 상대를 인정해야 되는데, 아직까지 기독교인들이 거기에는 못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통일을 위해서는 상대와 함께 해야 되는 거니까 기독교인들이 답방에 대해서 반대하는 걸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박성석> 네, 교회 내부의 문제가 크게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한국교회 이미지가 많이 실추된 한 해이기도 한데요. 즉, 교회 세습 논란, 목회자 성폭행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슈들이 좀 있었습니다. 교회가 세상에 희망을 주는 교회가 아니라 근심거리로 전락했다는 비아냥도 들리고 있고요. 이런 일련의 문제들, 목사님께서는 좀 어떻게 바라보셨습니까?

    ◆김영주> 저도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좀 안타깝죠. 안타까운데, 교회가 그동안 압축 성장을 하다보니까 성장의 열매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대해서 조금 견해 차이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오해도 많고, 그런데 한국교회가 지금 해야 될 일은 공공신학을 확보를 해서 하나님의 교회를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그래서 우리는 겸손히 섬기는 주의 종이라고 생각하고, 목사들은 좀 더 낮은 자리에서 자기의 몸가짐, 마음가짐을 똑바로 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박성석> 목사님이 보실 때에 그래도 올해 한국교회가 이것만큼은 잘한 것 같다. 이렇게 평가할 만한 내용 한두 가지만 좀 소개해주시고 마무리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김영주> 여전히 교회가 세상을 바라볼 때에 우리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는지 교인들이 매우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한다는 거예요. 우리 교회는 아직까지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우리 이웃을 위해서, 또 사회 변화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일한 게 많습니다. 그런데 그 헌신적으로 일한 것이 최근에 그 몇 가지 사건 때문에 폄하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고요. 그동안에 교회가 헌신적으로 일해 왔던 전통을 잘 살려서 교회 선교적 과제를 잘 감당하면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에 또 다른 희망으로 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성석> 목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영주> 감사합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정선택, 편집 /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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