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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 논란 타미플루 “반드시 이틀 모니터.. 닷새 복용해야”

사회 일반

    환각 논란 타미플루 “반드시 이틀 모니터.. 닷새 복용해야”

    독감, 감기와 달라..요즘 최고 유행
    타미플루 환각으로 추락? 결론 못내
    16세 이하는 독감초기 모니터 필수
    열 내려도 5일간 타미플루 복용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지난 22일 한 여중생이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가족들은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에 환각 증세를 보이다가 추락한 거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올 겨울에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타미플루를 굉장히 많이들 복용하고 계시는 상황이어서 이 뉴스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습니다. 정말로 타미플루에는 이런 부작용이 있는 걸까요? 그러면 먹어야 되는 건가요, 참아야 되는 건가요.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 이 분과 얘기 나눠보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세요. 이재갑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독감 이러면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일반 감기하고 증상도 다르고 바이러스도 다르고 치료법도 다르고 완전 다른 거죠?

    ◆ 이재갑> 그렇죠. 그러니까 인플루엔자에 의한 감기를 독감이라고 보통 표현을 하고요. 현재 타미플루를 비롯한 여러 가지 항바이러스제가 나와 있기 때문에 일단은 이런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도 가능한 그런 질환의 인플루엔자입니다.

    ◇ 김현정> 일단 독감인지 그냥 감기인지는 어떻게 구별해요? 증상이 어떻게 달라요?

    ◆ 이재갑> 그러니까 증상만으로 감별은 어렵기는 하지만 일단 독감은 유행 시기가 있잖아요. 그래서 겨울철 보통 12월에서 2월 달 유행 시기에 아주 심한 고열, 근육통이 동반되면서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면 일단은 독감을 제일 먼저 의심해야 되는 상황이고요. 지금 12월 지금 거의 피크로 올라가고 있거든요, 유행 상황 자체가. 그래서 이 시기에 고열 나고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독감 가능성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 김현정> 고열이 나는데 해열제 먹어도 안 내리고 이러면 독감인건가요?

    ◆ 이재갑> 그렇다고만은 얘기할 수는 없지만요. 그런데 아주 고열이 나는 시기에는 해열제를 쓰더라도 금방 다시 열이 나고 그러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유행하는 이 독감에는 우리가 타미플루 처방을 받았었는데 한 여중생이 그 타미플루를 먹고 환각 증세를 보이다가 추락해서 숨졌다... 유가족들은 그 타미플루 때문이다 얘기를 해요. 전문가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이재갑> 그러니까 이런 논란이 시작된 게 2005년부터 2007년 사이에 일본에서 이런 비슷한 사고 건들이 좀 많았거든요. 당시 한 1년에 10여 명 정도가 그런 자살 충동 느끼고 실제로 사망하는 사건들이 발생했고요.

    ◇ 김현정> 자살 충동을 느껴요, 타미플루를 먹고?

    ◆ 이재갑> 그러니까 일단 환각, 환청 이런 것들을 느끼고 그런 것 때문에 갑자기 뛰어내리는 이런 상황들이 일본에서 꽤 많았고요. 일본에서 지금 최근까지 한 50명 정도까지 보고된 거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문제 때문에 실제로 이게 타미플루 때문인지 아니면 인플루엔자의 어떤 한 합병증인지에 대해서 논란이 사실 계속 많았거든요. 그래서 여러 연구들을 보게 되면 특히 일본에서도 2005년부터 제품 조사를 했었는데 타미플루 복용, 그러니까 독감에 걸린 이후에 타미플루를 복용한 사람하고 복용하지 않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봤더니 이런 빈도가 거의 비슷하더라, 이런 게 나왔고요. 미국이나 이런 데서 계속 비슷한 자료가 나오기는 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최종 결론 난 거는 아니지만, 인플루엔자 자체 증상 때문일 수 있고 또 타미플루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떻든 간에 통계적으로는 비슷하다 이렇게 나오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인플루엔자, 독감 인플루엔자 자체가 환각 증세를 불러일으키는, 그러니까 고열이 치솟는다든지 그러면 우리가 헛것 보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에 의한 건지, 아니면 진짜로 타미플루에 환각 부작용이 있는 건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인 통계로 봤을 때는 타미플루를 먹고 자살한 사람의 수와 그렇지 않은, 복용 안 한 채 자살한 사람의 수가 비슷하기 때문에,

    ◆ 이재갑> 자살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이상행동이죠.

    ◇ 김현정> 아, 이상행동. 그렇기 때문에 타미플루 부작용이라고 딱 꼬집어 얘기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이재갑> 여러 국가에서 사실 그렇게 나오고, 일본 조사도 일단은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두 가지의 형태로 조사가 됐는데 한 가지는 차이가 없다고. 하나는 통계적으로 아주 미미한 차이로 통계적으로 의미 없다, 이런 식으로 나왔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가능성이 100% 없다고 얘기는 못 하지만 어쨌든 인플루엔자 자체도 워낙에 뇌증 (Encephalopathy) 이라고 해서 뇌염도 일으키고 뇌수막염도 일으키고 뇌수막염, 뇌염 없이도 뇌증이라고 해서 뇌 자극 증상이 일어나는 경우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특히 소아에서 많은 걸로 되어 있고요. 빈도가 10세 미만에서 심하고 10세 이상에서도 있을 수 있고 그 다음이 10세 이상, 16세 사이에 많다고 돼 있기 때문에요. 이게 정말 타미플루 때문에 생긴 건지 급성 고열 나는 시기에 급성 뇌증이 동반되면서 그게 증상이 악화된 건지 이 부분이 계속 연구 대상인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제가 타미플루 부작용을 제가 어제 좀 찾아봤거든요, 인터넷에서. 그랬더니 딱 환각 증상이라고는 안 써 있지만 어떤 정신적인 이상 상태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게 주의 사항에 적혀 있기는 하더라고요. 그러면 만약 몰라서 적어놓은 겁니까?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자료사진)

     

    ◆ 이재갑> 아니요. 그게 2005년에서 2007년에 그 사건들이 일본에서 발생한 것 때문에 미국 FDA에서 타미플루 만든 회사 로슈 회사에 이 내용들이 아직까지 많은 게 밝혀지지 않았으니까 인과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더라도 이 내용을 실어야지 이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으니까 그걸 올려놔라, 이렇게 지시를 한 겁니다.

    ◇ 김현정> 그런 거군요, 일단은. 일단은 조심하자라는 차원으로 올려놓은 거다. 그러면 말입니다. 지금도 청취자 질문 막 들어옵니다마는 그러면 고열이 나고 이럴 경우에 타미플루를 안 먹고 참는 게 나은 거 아니냐 하시는데, 어떤가요?

    ◆ 이재갑> 일단 인플루엔자 걸린 사람의 상태에 따라서 고민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요. 일단 인플루엔자에는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군이라고 하는 분들은 어떻게 해서든 타미플루 복용을 해야 일단 1차적인 폐렴이라든지 아니면 병원에 입원한다든지 아니면 중증으로 중환자실 입원한다든지 이런 것들을 예방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복용을 하도록 권장하는 게 맞고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고위험군이 아닌 분들이어도 증상이 악화되고 있는 분들은 반드시 항바이러스제 드셔야 되거든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항바이러스제를 시작하시는 분, 의사선생님들이 그런 상황들을 보고 처방한 거기 때문에 일단은 이런 주의사항들 잘 보고 아이들이 그런 문제가 없는지 잘 모니터하면서 먹도록 하는 게 맞습니다.

    ◇ 김현정> 정리할게요. 그러니까 모니터를 잘해야.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에, 여기서 어리다 하면 몇 세 이하로 보면 됩니까, 선생님?

    ◆ 이재갑> 주로 자살 충동까지 발생하는 연령은 10세에서 16세이기는 한데 그런 연령대가 어떻든 그런 행동을 했을 때 강하게 행동할 수 있으니까 사망률이 높은 걸로 나오고 있고 사실 인플루엔자 뇌증은 10세 미만이 더 많이 나타나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이렇게 보죠. 16세 이하의 특히 어린이, 청소년이 복용할 경우에는 복용은 해야 된다, 안 하는 것보다는 반드시 해야 되지만 다만 이상 증세가 있는지를 계속 모니터해라. 이렇게 보면 됩니까?

    ◆ 이재갑> 네. 특히 초기 이틀 간에 고열 나는 시기에 사건들이 많았기 때문에요. 초기에 고열 나는 시기에 그런 부분들을 잘 모니터해서 애들이 이상 행동하는지를 모니터해야 되고요. 혹시 그런 행동이 있으면 바로 의료 기관에 도움을 받으셔야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타미플루 먹다가 중간에 중단하면 안 된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하시는데 사실은 열 내리고 증상 완화되고 나면 일주일 이거 다 먹는 거 몸에 안 좋은 거 아니야? 이런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 이재갑> 타미플루가 5일이 치료 시기인데 이건 여러 가지 연구를 봤을 때는 5일까지 잘 먹어야 바이러스가 완전히 억제되고 바이러스가 내성을 띠는 확률도 떨어뜨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치료를 중간에 중단하게 되면 다시 재발할 가능성도 있고요. 또한 타미플루 내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어쨌든 아무튼 기간은 채워주셔야 됩니다.

    ◇ 김현정> 열 내려도 여러분 채워주십시오. 여기까지 궁금증 풀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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