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내년 이후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상승률 기준 2.0%로 유지하되 적용기간은 특정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26일 현행 물가안정목표의 적용기간이 올해말로 종료됨에 따라 '2019년 이후 물가안정목표'에 대해 정부와 협의를 거친 뒤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의결했다.
한국은행은 1998년 물가목표제를 도입한 이후 3년 단위로 목표를 설정해왔다.
한은은 내년부터 물가안정목표의 적용기간을 특정하지 않은데 대해 "제도운용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일 부총재보는 설명회에서 "물가안정목표제 도입 이후 인플레이션 수준과 변동성이 선진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까지 낮아졌기 때문에 앞으로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계속 2.0%로 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한 지 10년 이상 지난 26개국 중 17개국이 적용기간이 없고, 나머지 영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도 적용기간을 형식적으로만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물가안정목표의 적용기간을 특정하지 않음으로써 제도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제고되고 기대인플레이션이 목표수준인 2.0%에 보다 확고하게 안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가안정목표를 현행 2.0%로 유지하기로 한 데 대해선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인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이고,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채택하고 있는 일종의 글로벌 표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국민들의 물가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연 2회 정례적으로 발간하고 총재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를 설명하기로 했다.
이는 연 4회 국회에 제출하는 법정보고서인 통화신용정책보고서와는 별개다.
한은은 "유가 변동성 확대, 경기와 물가간의 상관관계 약화 가능성 등으로 물가상황 및 향후 전망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