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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 떠나는데 3·1운동 100주년 내년이 당당하겠나"

인권/복지

    "위안부 할머니들 떠나는데 3·1운동 100주년 내년이 당당하겠나"

    올해 마지막 수요시위…"진심 담긴 사과도 못 받고 올해 벌써 여덟 분 돌아가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6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올해 마지막 '위안부 피해' 수요시위가 별세한 8명의 피해자를 위한 추모제와 더불어 26일 열렸다.

    정의기억연대는 "오는 2019년엔 피해자들의 '해방의 날' 만들어내겠다"며 내년을 기약하기도 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열린 이번 136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우선 올해 세상을 떠난 8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에 끌려가 피해를 당한 내용과 고단한 삶에 관해 설명했다.

    안점순 할머니, 최덕례 할머니, 김복득 할머니, 하점연 할머니, 김순옥 할머니, 이귀녀 할머니와 차마 이름을 밝히지 못한 임모 할머니, 김모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5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는 "내일모레면 끔찍했던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가 이뤄진 지 3년이 되는 날이지만 아직 이것이 무효화되지도, 화해치유재단이 해산되지도,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이 제대로 회복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피해자 할머니들을 떠나보내면서도 당당히 드릴 말씀이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이런 상태에서 20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어떻게 당당하게 기념하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어 "2019년 8월 14일 1400차 수요시위 날이자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해방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세계의 모든 성폭력 피해자들과 무력 분쟁 아래 있는 인권 유린 피해자들이 우리를 통해 희망의 길을 찾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엔 일본 아이치 교원 합창단이 참석해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에 대한 일본의 침략과 폭력의 역사를 잊지 않겠다"며 '고향의 봄'과 창작곡 '서울의 소녀'를 부르기도 했다.

    정의기억연대는 한일합의 체결 3년이 되는 오는 28일엔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해치유재단의 완전한 해산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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