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 전문회사 '케이옥션'의 11월 경매 모습 (사진 = 조은정 기자)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술 시장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화랑과 경매를 통한 거래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중저가 시장 확대로 미술 시장의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미술시장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4천942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4.7% 증가한 수치로, 2009년 미술시장실태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건축물에 의무화 돼 있는 미술작품 설치가 크게 늘어 전년 대비 138.9%의 증가를 보였다. 경매와 화랑을 통한 작품판매 금액도 각각 16.8%, 13.4% 증가했다.
부진한 경기에도 불구하고 미술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중저가 시장의 활성화로 대중들이 미술품 구입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총 거래 작품 수는 35,678점으로 전년 대비 (33,348점) 대비 증가했다. 평균 작품가는 1,385만 원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하였지만, 2010년 대비 20.6% 감소해 중저가 미술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온라인 경매의 약진이 기여했다고 문체부는 분석했다. 평균 작품가가 3백만 원인 온라인 경매의 작품판매 규모는 4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3%로 크게 성장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미술 시장은 원래 고가시장 중심으로 형성돼 있었지만 중저가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파이가 커지고 있다"며 "온라인 경매를 통해 일반인들도 미술품을 구입하는 접근성이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미술시장에 종사하는 업체 수는 748개, 종사자 수는 4,386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4.0%, 8.4% 증가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이루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화랑과 경매, 아트페어, 미술관을 대상으로 한 전시시장 조사도 이루어졌다.
지난해 전시시장은 화랑, 경매, 아트페어, 미술관에서 총 7,790회 열렸고, 참여 작가는 총 54,530명, 관람객은 총 2,0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시 분야에서 서면계약을 진행하는 비율은 화랑이 66.9%, 미술관이 67.2%로 조사됐다.
문체부는 "앞으로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활용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특히 표준계약서를 보급해 서면계약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시장 집중도 완화와 시장 투명화를 위해 <미술품의 유통="" 및="" 감정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술시장 실태조사는 2009년에 처음 실시되었으며, 이번에는 2017년 기준으로 주요 유통영역인 화랑(455개)과 경매회사(14개), 아트페어(49개), 미술관(230개)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누리집(www.gokam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술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