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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 검정 바탕에 금색 글씨 또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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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현판, 검정 바탕에 금색 글씨 또 확인됐다

    일본에 있는 <경복궁 영건일기> 분석 결과 '묵질금자(墨質金字)'라는 기록 발견

    '경복궁영건일기'를 토대로 경복궁 현판들을 복원한 모습 (문화재청 제공)

     

    경복궁 광화문(光化門) 현판이 검정 바탕에 금색 글씨임을 확실하게 뒷받침하는 사료가 추가로 발견됐다.

    동국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김민규 씨는 일본 와세다대에 있는 '경복궁 영건일기(營建日記)'를 분석한 결과, 광화문 현판 색상이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임을 뜻하는 '묵질금자(墨質金字)'라는 기록을 찾았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국립고궁박물관이 발간하는 학술지 '고궁문화'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 <경복궁 영건일기와="" 경복궁의="" 여러="" 상징="" 연구="">에서 경복궁 영건일기를 분석했다.

    경복궁 영건일기는 1865년 4월부터 1868년 7월까지 궁궐 조성 과정을 소상하게 적은 기록물로, 와세다대에만 9책 9권으로 이뤄진 완질이 있다고 알려졌다.

    와세다대 본 영건일기에 따르면 경복궁의 광화문은 검정바탕에 금색 글씨(흑질금자(黑質金字)), 건춘문은 검정바탕에 녹색 글씨(묵본록서(墨本綠書)), 영추문은 백색바탕에 검정 글씨(백질묵서(白質墨書))이며 영추문 홍예천정은 쌍호(호랑이)가 아니라 쌍린(기린)이라고 김씨는 지적했다.

    또한, 광화문 현판 글씨의 경우 금박이 아니라 근정전처럼 동판에 도금을 한 방식이라고 김씨는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나무에 양각(陽刻)해 글자를 남겼지만, 중국에서는 별도로 제작한 글자를 붙인 예가 많다"며 "근정전은 나무판에 글자를 새기고 동판을 덧댄 것으로 보이는데, 광화문도 동일한 방식으로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화문 현판은 고증 자료가 부족해 오랜기간에 걸쳐 색상 논란이 이어졌다.지난 2010년 복원 당시에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제작됐지만 균열이 발생해 다시 제작하는 과정에서 문화재청이 검정 바탕에 금박 글씨로 색을 바꾸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이번 사료의 추가 발견으로 문화재청의 색상 교체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 됐다.

    이밖에 영추문과 건춘문 현판은 검정 바탕에 흰색 글씨인데, 영추문은 과거에도 오류 논란이 있었지만 건춘문 글씨가 녹색이라는 기록은 처음 발견된 것이다.

    문화재청은 광화문은 내년 상반기까지, 영추문은 원위치로 복원하는 2030년까지 색상과 복원 방식을 정비할 예정이다. 이번에 처음 색상 오류가 제기된 건춘문 현판 색상에 대해서는 향후 전문가 자문과 면밀한 고증 등을 거치기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광화문 현판은 내년 상반기에 전문가 회의를 열어 영건일기 내용을 논의하고 단청 방식을 확정할 것"이라며 "영추문은 원위치로 복원하는 시점에 맞춰 현판 색상과 홍예 단청을 정비하고, 건춘문은 추가 고증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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