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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자금운용 中企에 집중…리스크 관리 없으면 '부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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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 자금운용 中企에 집중…리스크 관리 없으면 '부실 위험'

    대기업 대출 비중은 '감소'…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증가'
    자금조달 예금에 쏠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로 '최대 실적'

    (사진=노컷뉴스DB)

     

    국내 은행 실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자금 운용이 중소기업에 집중되면서 리스크 관리가 국내 은행의 중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은행산업 영업 현황 및 경쟁도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국내 은행의 총 자산은 성장세를 점차 회복해가고 있다.

    ◇ 대기업 대출 비중은 '감소',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증가'

    자금운용구조를 살펴보면 자금운용계(단기운용+원화대출+외화대출+유가증권) 대비 각 운용수단의 비중은 지난 6월말 원화대출 70%, 유가증권 17%, 단기운용 7%, 외화대출 6%로 구성돼 있다.

    우선 기업대출을 보면 대기업 대출 비중은 구조조정 여파 및 자금 수요 축소 등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현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기조 등으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2017년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가계대출은 규제 강화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소폭 감소했다.

    2014~18년 6월말 잔액기준 연평균성장률(CAGR)은 총자산이 4.5% 증가한 가운데 가계대출 6.3%, 중소기업대출 5.9%,가 총자산 증가율을 웃돌았지만 대기업 대출은 2.8% 감소했다.

    ◇ 자금조달 예금에 쏠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로 '최대 실적'

    각 자금조달 수단 비중을 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예금 72%, 시장성 수신 22%, 차입금 6%다. 가장 주된 조달 원천인 예금 비중은 지난해까지 계속 상승하다 올해 들어 다소 하락했다.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2016년 저점을 기록한 뒤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3분기까지 12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최근의 실적 개선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와 부실 기업 관련 대손 비용 감소에 따른 것이다.

    특히 특수은행은 2016년 4조원 적자에서 올해 1~3분기 3조 9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큰 개선폭을 보이고 있는데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며 대손비용이 2016년 9조 9000억원에서 올해 1~3분기 1조 4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을 시작한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아직까지는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적자폭은 감소하고 있다.

    영업 실적 개선과 함께 ROA, ROE, NIM 등 주요 수익성 지표 역시 2016년부터 계속해서 호전되고 있다. 2018년 1~3분기에는 ROA와 ROE가 각각 0.68%, 8.61%로 과거 5년치 하락폭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회 복되었고 NIM역시 2010년 이후 최초로 전년 대비 상승한 1.67%를 기록했다.

    ◇ "중소기업에 자금 쏠림 현상, 리스크 관리 없으면 부실로 연결" 경고

    2014년말부터 지난 6월말까지 기업대출의 시장 집중도는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모두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대출의 경우 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의 기업구조조정 여파로 부실여신이 증가하면서 4대 시중은행 점유율이 2015년말 42.4%에서 지난 6월말 38.1%까지 하락한 반면 국책은행 점유율은 43%에서 47.4%로 상승하며 시장집중도의 상승을 끌어올렸다.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시장집중도는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는데 1위 은행인 기업은행의 점유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반면 4대 시중은행 점유율 합계는 2015년 말 46.3%에서 2018년 6월 48%까지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시중은행이 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의 영향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가계대출의 경우는 2015년 말까지 집중도가 증가하다가 이후로는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점유율도 2014년 말 63.2%에서 2015년 말 68.2%까지 급격히 증가했다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2018년 6월말에는 65.5%까지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행 점유율은 지역 경제 악화로 인한 가계대출 집중, 시중은행 대비 느슨한 규제 등으로 2014년 말 6%에서 2018년 6월 말 7.2%까지 증가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기업은행이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는 대기업대출의 경우 산업은행이 점유율 35.4%로 독보적 1위이며 기간 중 점유율 상승폭도 2.9%포인트로 가장 크다.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2,3위를 기록한 가운데 국민은행의 상승폭도 1.5%포인트로 산업은행 다음으로 컸다.

    이신영 연구위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중소기업에 자금 운용이 쏠리는 현상은 리스크 관리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부실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4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2017년 대비 상승하고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과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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