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반대로 멕시코 장벽건설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예 남쪽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훼방꾼 민주당이 우리에게 장벽(건설)을 끝낼 돈을 주지 않고, 미국이 떠안고 있는 터무니없는 이민법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남쪽 국경을 완전히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겸하고 있는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폐쇄 발언이 '진심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장벽 예산 규모와 관련해 당초 요구했던 50억 달러에서는 물러났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 수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법에 대해서는 "그것을 승인한 의회와 대통령이 있었다는 게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멕시코와의 무역에서 매년 750억 달러가 넘는 너무나도 많은 돈을 잃고 있다. 여기에는 이 금액의 몇 배는 될 마약 자금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나는 남쪽 국경 폐쇄를 '수익 창출 작전'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장벽을 건설하거나 아니면 남쪽 국경을 닫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3국을 향해서는 이민자 행렬을 방치하고 있다며 "수년간 미국을 이용해온 이들 3개국에 대한 모든 원조를 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연휴 때에 이어 새해 초까지 계속 워싱턴 DC에 머물기로 했다.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과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계속 여기(워싱턴 DC)에 있었다"며 "신년 초에도 워싱턴에 머물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계획을 취소한 데 이어 신년 행사도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사태 해소를 위해 실시간으로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말연시를 보낼 예정이었으나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를 취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