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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파괴가 죽였다"… 유성기업 퇴사한 노조원 목숨 끊어

대전

    "노조파괴가 죽였다"… 유성기업 퇴사한 노조원 목숨 끊어

    유성기업 사태. (사진=자료사진)

     

    노사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유성기업에서 3개월 전 퇴사한 노조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에 따르면 지난 9월 퇴사한 조합원 A 씨가 지난 2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해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못 하는 일이 잦아졌고 주변의 만류에도 스스로 퇴사를 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지회는 전했다.

    앞서 충남노동인권센터가 유성기업 조합원들에 대한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이 우울 고위험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5년 조사 결과로 노사 갈등이 지속한 이상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울 고위험군으로 밝혀진 비율은 2012년 42.1%를 시작으로 꾸준히 40%를 넘어 조사 당시에는 43.3%를 기록했다.

    사회심리 스트레스 고위험군 비율도 급격하게 증가하며 2013년 41.3%에 불과하던 것이 같은 기간 64.5%까지 치솟았다.

    지회는 "노조파괴로 조합원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고 판단하고 2016년부터 지속해서 유성기업 사측과 노동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게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인권위원회 역시 2017년 6월, 전문가들도 조사단을 구성해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결과 공개와 대책안을 권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대책안도 마련되지 않으면서 결국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을 막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회는 "고인의 죽음은 유성기업 사측의 노조파괴와 이를 방조한 공권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장 국가인권위원회는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대책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회는 오는 1월 4일 오전 11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인권위원회 규탄 및 조속한 입장 발표 촉구, 유성기업지회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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