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중 의사를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박 모(30) 씨가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세원 교수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박모(30)씨가 여전히 범행 동기에 대해 경찰조사에서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안경과 마스크, 모자를 쓴 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31일 미리 흉기를 들고 임 교수의 진료실을 찾았다.
경찰이 확보한 CCTV를 보면, 박씨가 흉기를 휘두른 뒤 임 교수는 옆 진료실로 빠져나와 복도로 대피했지만, 결국 가슴 부근을 여러 차례 찔려 숨졌다.
임 교수가 복도에 있던 간호사에게 "도망가라"고 외치며 지켜보던 사이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을 보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임 교수에게서 과거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영장이 발부되는대로 박씨의 진료기록을 확인할 예정이다.
박씨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은 인정하지만 동기에 대해선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쯤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