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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역대 2위 몸값' 美 무대 도전하는 좌완 파이어볼러 기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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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역대 2위 몸값' 美 무대 도전하는 좌완 파이어볼러 기쿠치

     

    기쿠치 유세이(28)가 일본프로야구 출신 선수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거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다.

    ESPN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2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가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의 정상급 왼손투수 기쿠치 유세이와 최대 7년간 총액 1억9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시애틀은 과거 스즈키 이치로, 사사키 가즈히로, 조지마 겐지, 이와쿠마 히사시 등 일본 출신 선수들이 많이 뛰었던 메이저리그 구단이다.

    계약 내용은 다소 복잡하다. 계약 기간이 길고 총액 규모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시애틀은 기쿠치의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만큼 안전 장치를 걸어놨다.

    기쿠치는 최소 5600만 달러를 보장받고 최대 1억9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기쿠치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첫 3시즌동안 연봉 총액 4300만 달러를 받는다. 일본프로야구 경력이 있다고 해도 신인급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이후 시애틀은 기쿠치의 지난 활약상과 잠재력을 평가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2022년부터 4년간 총액 6600만 달러 규모의 연장 계약 옵션 행사권을 갖는다.

    기쿠치가 만약 3년 보장 계약 마지막 해인 2021시즌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고 부상의 위험이 낮다면 시애틀은 주저없이 연장 계약을 선택할 것이다. 꾸준히 상위 선발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는 투수에게 연 평균 1650만 달러의 4년 계약은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다.

    시애틀이 계약 연장을 선택하면 기쿠치의 계약은 7년간 총액 1억900만 달러가 된다.

    만약 시애틀이 기쿠치의 기량과 잠재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약 연장을 포기할 경우 열쇠는 기쿠치에게 넘어간다. 두 가지 선택지가 생긴다. 기쿠치는 연봉 1300만 달러에 2022시즌 계약을 체결하거나 혹은 2021시즌을 끝으로 FA 권리를 얻을 수 있다.

    기쿠치가 전자를 선택할 경우 4년간 총액 5600만 달러의 연봉을 챙기게 된다. 이 금액이 이번 계약의 최소 보장 금액이다.

    세이부가 이적료 개념으로 받게 되는 200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포함하면 기쿠치의 계약 총액은 지난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다나카 마사히로의 포스팅 2000만 달러, 7년 1억5,500만 달러 계약에 이어 역대 일본인 선수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최근 미국에 진출한 일본인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만큼 잠재력이 높게 평가된 선수는 없다.

    하지만 오타니는 개정된 메이저리그 노사 협약에 따라 25세 미만 유망주가 받을 수 있는 규모의 계약 조건을 수용했다. 계약금과 첫 시즌 연봉 총액이 300만 달러 미만이다. 만약 오타니가 25세를 넘겨 미국에 진출했다면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을 것이다.

    시애틀은 기쿠치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어느 리그에서나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투수의 희소 가치는 높다. 해볼만한 투자다.

    기쿠치는 시속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왼손투수다. 일본에서 최고 시속 158km를 뿌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기쿠치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8~151km에 형성된다. 이는 2018시즌 메이저리그 왼손 선발투수들의 직구 평균 구속 147km보다 빠른 속도다. 게다가 시속 140km에 육박하는 슬라이더의 구위도 좋다는 평가다.

    기쿠치는 2011년부터 세이부에서 8시즌동안 뛰면서 통산 73승46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16승6패 평균자책점 1.97을 올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노모 히데오, 우에하라 고지,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이와쿠마 히사시, 마에다 겐타, 다나카 마사히로 등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일본인 출신 투수들과는 달리 각 시즌 최고의 선발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 수상 경력은 없다.

    ◇일본프로야구 출신 주요 선수들의 美 진출 계약 내용

    마쓰자카 다이스케(2007년) - 포스팅 5,111만달러, 계약 6년 5,200만달러
    다르빗슈 유(2012년) - 포스팅 5,170만달러, 계약 6년 6,000만달러
    다나카 마사히로(2014년) - 포스팅 2000만달러, 계약 7년 1억5,500만달러
    오타니 쇼헤이(2017년) - 포스팅 2000만달러, 계약금 231만5000달러, 연봉 54만50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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