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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수 "'팝시컬'은 뮤지컬 대중화의 고민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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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춘수 "'팝시컬'은 뮤지컬 대중화의 고민 결과"

    [노컷 인터뷰]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이사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이사.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오페라의 대중화는 뮤지컬이었죠. 뮤지컬의 대중화는 '팝시컬'이 될 겁니다."

    뮤지컬 제작사 오디컴퍼니 신춘수(50) 대표이사의 말이다. 그는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바로 '팝시컬'이다. K팝과 뮤지컬을 결합한 단어이다.

    그는 내년 4월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그리스'의 배우들을 아이돌로 데뷔시킨다.

    지난달 '티버드'라는 그룹명으로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남성 5명의 명단과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들은 2월 데뷔 음반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펼친다. 3월에는 '핑크레이디'리는 걸그룹이 활동 예정이다.

    티버드. (사진=오디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강남구 오디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신 대표는 팝시컬에 대해 "준비 기간은 오래 했다고 할 수 없지만, 구상은 오래전에 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의 이 고민은 뮤지컬 '그리스'에서 시작했다. 오만석, 조정석, 엄기준 등 지금은 한 자리에도 모으기 어려운 스타 배우들의 등용문 같은 작품이 '그리스'다.

    신 대표는 "'그리스'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팀으로 만들어 가수로 데뷔시킨다면, 뮤지컬의 매력을 더 알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다만 우리가 음반사가 아닌 뮤지컬 제작사라 실행에 못 옮겼다"고 밝혔다.

    그는 팝시컬 그룹이 활동할 수 있는 오디엔터테인먼트를 별도 법인으로 만들고,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뮤지컬을 기반으로 음반 및 매니지먼트, 영화, 드라마, 전시사업 등을 추진한다. 신 대표가 회장을 맡고 뮤지컬 프로듀서 출신 정 마크 지원 대표와 KCMI 프로모션 & 마케팅 전무이사를 지냈던 윤상섭 부사장이 경영을 담당한다.

    전 큐브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었던 노현태 프로듀서가 음반사업본부 대표를, 전 SBS 플러스 대표이사였던 박종 본부장이 드라마사업본부 대표를 각각 맡고 있다.

    신춘수 대표이사.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그리고는 지난해 뮤지컬 '그리스' 오디션 때는 처음부터 팝시컬 그룹 데뷔라는 큰 그림을 그려가며 배우들을 살폈다. 배우들에게도 자신의 청사진을 수차례 설명했다.

    신 대표는 "팝시컬은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게 아니다. 근간은 뮤지컬 배우이다"며, "다만 어떤 색을 배우들에게 입힐지와 K팝과 뮤지컬 사이에서 균형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팝시컬'은 '뮤지컬 대중화'라는 고민에서 비롯했다는 게 그의 설명. 지금은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지만, 신 대표는 "정말 대중화 됐나"라고 물으면 의문이 생긴다고 했다.

    "어떤 영화는 1000만 관객이 들어서요. 그런데 뮤지컬은 아무리 잘해도 15만~20만 명이거든요. 이게 정말 대중화된 건가라고 물으면 저도 의문이에요. 100만 명은 봤다고 해야 대중화됐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팝시컬'로 노래가 널리 퍼지고, 배우의 인지도가 높아진다면 지금보다 뮤지컬의 영역이 확장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마치 드라마 한 편이 큰 성공을 거두면, 부수적으로 OST와 같은 음반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이 '팝시컬' 음반이 성공하면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뮤지컬에 관심을 갖게 될 거라고 확신해요."

    신춘수 대표이사.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발표하는 앨범에 들어갈 노래는 당연히 뮤지컬 곡이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듣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 K팝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받을 거라고 신 대표는 말했다.

    그는 "K팝스럽다는 건 그만큼 대중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K팝은 아니다. 편곡을 통해 뮤지컬스러움을 찾아자는 중이다. 이 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게 관건이고, 계속 고민하는 지점이다"고 했다.

    그의 새로운 도전이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모른다. 다만 뮤지컬 관람 인구가 정체된 상태에서 다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은 뮤지컬계 많은 사람들이 하는 공통적인 고민이다.

    그는 조급해하지는 않지만 유의미한 도전이었다는 말로 끝내고 싶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실패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런 저런 도전도 많이 했지요. 하지만 여러 직원을 데리고 있는 경영인으로 이제 실패는 하면 안 돼요. 그래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죠. 험난한 도전이 될 거라는 건 잘 알고 있어요. 그래도 처음에는 지지를 받아야 하죠.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팝시컬'이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를 보여주는 것, 그게 일단 저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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