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식품산업이 처음으로 90조원 출하 벽을 돌파했으나, 한편으로 저성장과 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9 식품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제조업(식료품+음료) 출하액은 전년보다 2조원(2.3%) 증가한 91조3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식품제조업 출하액이 9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83조9천억원으로 80조 원대에 들어선 지 3년 만에 90조원도 넘어서게 됐다.
분야별로는 곡물 가공(8.8%), 사료 및 조제 식품(7.2%), 과채 가공(5.8%), 비알콜음료(4.5%), 수산물가공(3.9%)의 출하액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9월 수출액은 54억600만 달러(약 6조5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슷했다.
수출품 중에서는 비알콜음료(15.6%), 낙농품(15.5%), 곡물 가공품(12.1%), 과채 가공품(11.6%)의 증가율이 높았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08억2천600만 달러(약 12조1천1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다.
연구원은 올해에도 식품제조업 출하액이 더 늘어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93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 전망에서는 가정간편식(HMR)의 급성장세가 주목받았다.
지난해 국내 HMR 판매액은 전년보다 21.7% 성장한 2조6천억원에 달하는 등 2010~2017년 연 17.3%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구원은 유통 및 제조업체의 잇따른 HMR 시장 진출을 언급하며 "HMR 시장이 도입기를 넘어 프리미엄 일상식으로서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음료는 지난해 출하액이 6조8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7.9%였다.
특히 4억 달러(약 4천500억원)에 못 미치던 수출액이 2017년 5억6천만 달러(약 6천300억원)를 돌파할 정도로 급증했다.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 등이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올해부터 동남아 시장에서 음료에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연구원이 85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올해 식품산업 관련 7대 이슈 중에서는 국내 경제 저성장과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정책'이 가장 먼저 꼽혔다.
이어 ▲국제 원자재 가격 ▲HMR·건강기능식품 등 새 식품시장 급성장 ▲생계형 적합업종·프랜차이즈 등 불공정 거래 논란 ▲환율·이자율 ▲북한·중국 등 동북아 관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