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총자산은 9884조원이며 이 가운데 주택 등 부동산 자산이 40.7%로 가장 비중이 큰 것으로 추산됐다.
KB금융그룹은 3일 발간한 '2018 KB골든라이프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서울·수도권과 광역시 거주 20~74세 3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통계청의 가계통계자료도 활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가구의 총자산은 9884조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항목별 비중은 부동산(주택)자산 40.7%(4022조원), 일반금융자산 32.1%(3170조원), 노후대비금융자산(연금) 27.2%(2692조원)으로 추정됐다.
KB금융은 "일반금융자산은 8.1% 증가한데 비해 노후대비금융자산은 6.2% 증가로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며 "이는 주택가격 상승과 2017년 주가지수 상승으로 부동산자산 및 일반금융자산의 증가율이 노후대비금융자산보다 다소 높게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후대비금융자산 중에는 퇴직연금의 증가율이 14.3%로, 국민연금(9.2%)이나 개인연금(6.1%)에 비해 성장세가 컸다.
소득과 지출을 감안한 가구 순자산은 대체로 40대 연령 이후 10여년 감소하다 50대 후반부터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수준별로는 상위그룹 가구의 경우 60대 초반, 중위그룹은 60세 전후, 하위그룹은 40대 초반에 순자산 규모가 가장 컸다.
가구 순자산은 40대 초반에 고점을 찍은 뒤, 목돈 지출이 많아지는 50대 초반까지 감소하다가 은퇴 전인 60세 전후까지 다시 증가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KB금융은 해석했다.
한편 65세 은퇴를 가정하는 경우 순자산 상위 40%를 기준으로 노후 보장이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순자산 상위 40% 이상 가구는 최소생활비(월 184만원) 이상 확보가 가능하나, 이하 가구는 최소생활비 확보가 어려워 지속적 소득활동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40% 이상 가구는 당초 높은 소득수준에 따른 충분한 국민연금에 더해 축적된 부동산자산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 중위그룹은 최소생활비 4분의 3 정도 노후소득을 얻을 수 있으나 월 45만원 정도 추가소득 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순자산 하위그룹은 낮은 소득수준으로 국민연금 수령액도 적고, 부동산자산이 부족하여 추가 소득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65세 이후에도 지속적인 근로활동을 통해 일정 소득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KB금융은 판단했다.
이밖에 은퇴전 가구의 금융자산은 8920만원이며 이 가운데 56.4%는 예적금 등 안정형 상품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또 평균 은퇴 희망연령은 64.9세로 조사됐지만, 60대 이상 응답자는 5~10년 더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