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은 3일 청와대의 적자국채 발행 및 KT&G 사장 교체 압력 의혹 등을 제기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동시에 문재인 정부가 공익제보자를 범법자로 몰고 있다며 강력 비난했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신 전 사무관의 폭로와 관련 "1980년대 민주화운동 이후 최대 양심선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일신의 안위를 포기하고 국가 미래를 걱정하는 여러 고민 속에 감행한 양심선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처럼 절망하는 공무원이 없길 바란다는 청년의 말을 모두가 깊이 새기고 정치적 접근을 배제한 채 오로지 진실규명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며 "국회는 국회, 감사원은 감사원, 언론은 언론대로 유불리를 떠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경 기재부에서 퇴직한 신 전 사무관은 지난해 12월 29일 유튜브를 통해 청와대의 4조원 규모 적자국채 발행 지시 및 KT&G 사장 교체 개입설 등을 폭로했다. 이후에도 유튜브 폭로를 지속하던 중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폭로에 대한 기재부의 해명을 재반박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갓 서른을 넘은 신 전 사무관의 용기있는 외침에 박수를 보낸다"며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는 국민 이익은 없고 정권의 이익만 있는 청와대란 걸 알 수 있다"고 현 정권을 정면 겨냥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사건은 워터게이트 사건의 딥 스로트(Deep Throat‧익명제보자)인 마크펠트 전 FBI 부국장이 생각나게 한다"며 "권력 힘으로 입을 막으려고 하는 현 정부의 위선을 국민들이 모를 리 없다. 한국당은 이들을 보호하고 끝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1972년 미국 닉슨 대통령의 재선을 도모하는 비밀공작반이 워싱턴 워터게이트빌딩에 침입해 도청장치 설치 도중 발각된 사례에 빗대, 신 전 사무관이 당시 이 사건을 언론에 알린 익명 제보자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국회 기재위 소속 한국당 심재철 의원도 이날 오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G사장 교체를 위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작성되고 문건에 적시된 제시 방안이 실제 실행되었음을 볼 때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해 5월 23일 KT&G 동향보고서를 공개하고 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 사실을 거론하며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탈법을 정부가 한 정황이 농후하며 내부고발자에 대한 압박과 증거인멸이 진행되기 전 국정조사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