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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향후 진행 어떻게 될까

국방/외교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향후 진행 어떻게 될까

    대화 재개 가능성 자체는 ↑...'작은 딜' 성사되면 정상회담도 속도낼 듯
    北, 상대적으로 유연한 입장 지닌 비건 美대표 선호 가능성↑

    (사진=백악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 의사를 내비치면서 '2차 담판'에 활력이 붙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월 중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지만 누가 실무회담에서 나서고, 어떤 수준의 합의까지 이루느냐에 따라 향후 비핵화 대화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아직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회담 및 고위급회담과 관련해 구체적인 진전이 감지되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언제든지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했다. 두 달이 지나도록 향후 일정을 잡지 못한 가운데 양 정상이 뜻을 교환한 것이어서 대화 재개 자체의 불확실성은 옅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019년 1월이나 2월에 열리길 기대한다"고 언급한 데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같은 달 20일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새해 첫날로부터 그리 머지않아 열리길 믿는다"고 하면서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신년사에서 대화 의지를 밝힌 만큼 그에 대한 후속조치가 곧 나올 것이다. 대화를 더 늦출 수 없는 북한 내부 사정 등을 감안하면 1월 10일 전후로 (대화 재개에 대해 좀 더 구체화된)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북한의 친서를 받은데다 북한이 신년사를 통해 미국의 대화 재개 촉구 요청에 화답한만큼 대화 재개를 위한 추가적인 움직임을 취할 공간이 좀더 확보된 셈이다.

    수개월동안 비핵화의 구체적 방법론에 있어 이견이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던만큼 북미가 실무회담을 빠른 시일 내 열어 추가로 변화한 입장이 있는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란 점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만일 1월 중 실무회담이 열린다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진만큼 효율성 측면을 고려해 판문점에서 북미 간 접촉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해 각자 카운터파트를 만나는 식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일정이나 시간제약을 받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의 지령을 바로바로 받을 수 있는 판문점을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무진 교수도 "실무회담의 경우 북한의 여건을 고려해 판문점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고, 고위급 회담으로 넘어갈 경우 김영철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의중을 들고 방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내용 역시 중요하다. 북미가 비핵화의 구체적 방법론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화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 또다시 공전할 가능성이 있는만큼 양측이 대화 진전을 위한 '미니 합의'를 만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의 입장이 초기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초기 제재 완화 단계를 밟겠다는 식으로 좀 완화가 되기는 했지만, 둘 사이 이견을 궁극적으로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예를 들어 영변핵시설 영구폐쇄 시 북한이 사찰과 신고를 거부한다면 부분 신고라도 일단 받아들이는 식으로 '작은 딜'이 성사되면 정상 간 회담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측면에서 북한은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재개된 협상 상대자로 적극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미국 국민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 재검토 방침을 내놓는 등 상대적으로 '유연한' 입장을 지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비건 특별대표의 로드맵에 북한이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보인다. 북한 입장에서는 비건 대표가 주요 접촉 상대일 것이고 우리 정부도 이를 바랄 것"이라면서 "비건 대표가 주요 창구역할을 해야만 북미 간 대화가 제대로 흘러갈 여지가 생기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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