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모라이스 감독. (사진=전북 현대 제공)
전북의 닥공은 모라이스 체재에서도 변함이 없다. 여기에 포르투갈 축구의 색깔이 더해진다.
전북은 중국 톈진 취안젠으로 떠난 최강희 감독의 빈 자리를 포르투갈 출신 조세 모라이스 감독으로 메웠다. 모라이스 감독은 조제 무리뉴 감독의 수석코치로 레알 마드리드, 인터 밀란 등 명문 구단에서 일했고,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 반슬리(잉글랜드) 등 사령탑을 역임한 감독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해 11월29일 선임 발표 후부터 2일 입국 전까지 부지런히 움직였다.
모라이스 감독은 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전북의 스타일과 K리그 상대팀들의 스타일 등을 충분히 분석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재작년 경기까지 다 봤다"면서 "100%는 아니겠지만, 어떤 스타일인지 분석할 수 있었다. 김상식 코치가 남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는 최강희 감독이 만든 닥공이다. 전북은 최근 3년 동안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모라이스 감독도 닥공을 버릴 생각은 없다. 다만 수비도 강한 팀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전북은 최근 2년 동안 최소 실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그 실점을 더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승패를 떠나 항상 공격적인 축구를 했다. 전북의 색깔을 잊고 싶지는 않다. 닥공 색깔을 계속 입히고, 공격에서 장점을 더 살리겠다"면서 "단점을 최대한 줄이겠다. 실점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최소 실점을 기록했지만, 올해 더 적은 실점을 하겠다. 골을 많이 넣는 만큼 실점도 하지 않는 것이 내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선수들의 개인 기술, 그리고 중원의 힘을 강조했다. 포르투갈 출신인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이자 유벤투스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디마스 마르케스 코치와 주앙 페드로 피지컬 코치도 함께 데려왔다. 벤투 감독처럼 모라이스 사단이 움직였다. 여기에 김상식 코치가 잔류했고, 안재석 코치, 이광석 골키퍼 코치가 새로 합류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이 최다 골을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더 추가해야 할 부분도 있다. 선수 개인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라면서 "측면에서 크로스로 경기를 푸는 경우가 많았다. 미드필더에서 경기를 만들어가는 부분, 중앙을 거쳐 개인 능력을 발휘하는 부분이 추가되면 더 멋있는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공격과 수비를 잘 조합해서 전북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면서 "최강희 감독 시절에는 결과를 중요시했던 경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과도 내겠지만, 경기력에서도 팬들에게 즐거운 축구를 선사할 수 있는 축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K리그 최강을 넘어 아시아 최강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인 클럽으로 만들고 싶다는 목표다. 모라이스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낸 전북이 제안한 목표이기도 하다.
모라이스 감독은 "유럽에서 레알 마드리드 등 큰 팀을 경험했다. 전북도 아시아에서 큰 티이기에 잘 조합하고, 만들어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겠다. 전북이라는 팀이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려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K리그에서는 매년 1강이라는 말을 듣지만, 아시아에서는 아직이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줄여 아시아에서도 1강이라는 말을 들게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