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표팀. 목표 달성을 위해선 조 1위 등극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의 맹주' 타이틀을 되찾으려는 한국 축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선행돼야 할 과제가 조 1위 등극이다. 사실상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대권에 도전할 자격도 정해질 전망이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오는 6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최정예 멤버로 59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C조에서 대회를 시작하는 한국. 조 1위 등극 여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호주, 이란, 일본과의 대결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역사상 가장 많은 24개국이 격돌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만약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면 각 조 1위가 유력한 호주(B조), 이란(D조), 일본(F조)과 반대편 대진에서 경기를 펼친다. 결승까지 오르는 길이 상대적으로 수월해진다.
하지만 조 2위로 밀리면 험난한 길을 가야 한다. 8강에서 이란을 상대할 것으로 보이고 이를 뚫고 올라가더라도 4강에서 일본 혹은 호주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한국이지만 결승 이전에 이들을 만나는 것은 전혀 달갑지 않은 일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일본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재로 신구 조화가 돋보이는 팀으로 거듭났다. 베테랑 나가토모 유토(갈라타사라이),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 등과 함께 나카지마 쇼야(프로티모넨스), 미나미노 다쿠미(잘츠부르크)처럼 젊은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아시안컵에 세 차례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차지한 호주도 우승을 차지하기에 충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공격수 마틴 보일(하이버니언)과 미드필더 에런 무이(허더즈필드), 대니얼 아자니(셀틱)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좌절됐지만 어려운 상대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꼽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로 아시아권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자랑한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장기간 팀을 이끌면서 '늪 축구'라는 확실한 색을 갖췄다. 악연이 많았던 탓에 한국이 가장 피하고 싶은 팀이다.
이들과 피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인 조 1위 등극.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과 조별리그를 치르는 한국은 이변만 없다면 원하는 성적으로 16강에 오를 전망이다.
첫 상대인 필리핀은 조별리그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세계적인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팀을 이끌지만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을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그나마 독일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출신인 슈테판 슈뢰크가 위협적인 선수로 꼽힌다.
필리핀과 함께 첫 아시안컵 본선에 나서는 키르기스스탄 역시 전력상 한국보다 한참 아래라는 평가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A매치 전적은 없지만 23세 이하 대표팀이 출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며 한국과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한국이 손흥민의 득점에 힘입어 1-0으로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중국은 한국의 조 1위 자리를 가장 위협할 상대로 꼽힌다. 대회 우승을 목표로 삼은 중국은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지도력을 앞세워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내겠다는 각오다.
23인 최종명단을 자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로 채우며 조직력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중국 역시 우승을 위해 조 1위가 절실한 상황이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한국전에 사활을 걸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