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기부된 남양주 소재 흥선대원군 묘역과 기부자인 5대 장손 이청씨.(사진=경기도청 제공)
흥선대원군(이하응) 후손이 최근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흥선대원군 묘역과 주변 토지를 경기도에 기부했다. 기부 부지는 12만9,935㎡(4만여 평) 규모로 공시지가로만 따져도 52억여 원에 달하고 실거래가는 100억여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는 해당 묘역과 토지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도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4일 흥선대원군의 5대 장손인 이청(82)씨에게 기부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감사패는 병석에 있는 이청씨를 대신해 부인 김채영(71)씨가 받았다.
흥선대원군묘는 1978년 10월 10일 경기도 기념물 제48호로 지정된 문화재이기도 하다.
이청씨는 지난달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에 위치한 흥선대원군 묘역 2,555㎡와 진입로 등 주변부지 12만7,380㎡을 합친 12만9,935㎡를 경기도에 기부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 절차를 완료했다.
경기도는 이청씨의 기부 배경에 대해 “혼란스럽던 구한말 격랑의 시기를 강인한 정신과 굳은 기개로 살다간 흥선 대원군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정신이 새롭게 조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있다. 이청씨는 묘역이 당시의 역사를 되새기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선대원군의 필 목란도.(출처=문화재청)
이청 씨는 이번 기부 외에도 운현궁 내 유물 약 8,000여 점을 2007년 서울역사박물관에, 지난해 4월에는 충청남도 예산에 있는 남연군묘역 토지를 예산군에 기부한 바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거래가100억 원이 넘는 부지를 이청씨가 선뜻 기부했다. 흥선대원군의 역사적 상징성이 크고, 묘역이 잘 보존돼 있으며 화도IC, 마석역과도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을 고려해 이 일대를 역사공원, 도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흥선대원군 초상.(출처=문화재청)
흥선대원군(1820~1898)은 조선의 제26대 임금인 고종의 아버지이자 정치가다. 아들 고종의 즉위로 조선 역사상 유일하게 왕의 자리에 오른적이 없으면서 살아있는 왕의 아버지로 대원군에 봉해지고, 최고의 권력을 휘두르는 섭정을 맡게 된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