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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거부' 주장한 나경원에 언론노조가 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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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신료 거부' 주장한 나경원에 언론노조가 한 반박

    "한국당과 정치적 성향 맞지 않으면 KBS에 출연 못 한다는 법 있나"
    "수신료 논의 언제든 환영, 사실과 다른 근거로 KBS 흔들려 하지 말라"
    "한국당, 여당 땐 수신료 인상-야당 땐 분리징수 요구… 여전히 색깔론 기대, 애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위-KBS의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확대이미지

     

    자유한국당이 'KBS의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를 통해 수신료 강제징수 금지 및 수신료 거부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에 언론노조는 "언론의 '헌법적 가치'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장본인이 누구냐"라고 반박했다.

    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KBS특위 발족에 대한 언론노조 입장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이경호 본부장은 "나경원 원내대표는 김제동 씨가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국당과 정치적 성향이 맞지 않기 때문에 KBS에 나오면 안 된다는 법, 규정, 조항, 원칙 하나라도 있나. (그걸) 가져오시면 제가 설득당하겠다"고 말했다.

    김제동이 고액의 출연료를 받는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1년 내내 생방송으로 밤늦게까지 방송을 하는데 7억 못 주고서는 섭외할 수가 없다. 방송제작비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시장가를 알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한 나 원내대표가 내부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출처로 제시한 '공영노조'에 관해서는 "KBS에는 여러 노조가 있다. KBS본부엔 2300여 명이, KBS노조엔 1300여 명이 있다. 한국당이 툭하면 얘기하고 근거로 삼는 공영노조는 2017년 말 조합원 신고 당시 40여 명이었다. 조합원 40여 명의 목소리를 가지고 KBS의 어느 한 노조가 이렇게 얘기했다고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수신료 분리징수든 인상이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논의에 응하겠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근거로 KBS를 흔들지 말아달라"며 "(수신료 논의의) 근거는 공영방송 KBS를 어떻게 공영방송답게 만들지,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정도 언론으로 만들지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 정당에 유리하지 않고 목소리를 더 많이 대변하지 않는다고, 여당일 때는 여당대로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다가 야당일 때는 분리징수를 요구하는 한국당의 형태를 더 볼 수가 없다"고 전했다.

    언론노조는 성명을 내어 한국당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지긋지긋한 색깔론에 기댄 유혹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한국당이 이제는 애잔하기까지 하다"며 "언론의 '헌법적 가치'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장본인이 현재의 KBS인지 아니면 자유한국당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이경호 본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KBS특위 발족에 대한 언론노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 의사중계시스템 캡처) 확대이미지

     

    그러면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해 보도 방향에 압력을 행사한 것을 두고 최근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린 점,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이명박 정권 당시 MBC 'PD수첩'과 KBS 정연주 사장 해임 건이 무리하게 기소·수사됐다고 결론 내린 점 등을 예로 들었다.

    언론노조는 "지금 한국당이 할 일은 수신료 거부 운동이 아니라 스스로 과거의 잘못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고백하는 것이다. 또 그 토대 위에서 방송법도 논의해야 그 진정성이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며 "수신료를 볼모로 KBS를 길들이려는 과거의 못된 버릇을 이제라도 제발 버리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언론노조는 "한국당의 'KBS특위' 발족을 명백한 언론장악 시도로 명확하게 규정한다"면서 "한국당의 이러한 시대착오적인 겁박에 대해 시민과 함께 단호히 맞설 것이다. 언론노조는 ‘언론 자유’에서 한 발도 물러설 수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은 '수신료 분리징수'와 '수신료 거부 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언론 공정성을 뒤로하고 언론자유를 악용하는 KBS의 헌법 파괴를 저지하겠다"며 "수신료 거부와 강제징수 금지를 통해 KBS 편향성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KBS1 데일리 시사 토크쇼 '오늘밤 김제동'이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 김수근 단장 인터뷰를 한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나 원내대표는 "편향적 시각을 가진 사회자가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KBS의 정치 편향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KBS 일부 보도 프로그램의 편파성 시비가 계속되고, 국민은 이 같은 공영방송을 그대로 둬야 하는지 강하게 의문을 제기한다. KBS 공영노조마저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언론자유가 아닌, 왜곡과 편향적 시각을 보여주는 KBS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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