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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넷플릭스 대항 위해 SKT·지상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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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넷플릭스 대항 위해 SKT·지상파 연합

    KBS∙MBC∙SBS와 SK텔레콤은 지난 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MBC 최승호 사장, KBS 양승동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BS 박정훈 사장. (제공 사진)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자본으로 무장한 글로벌 콘텐츠 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국내 토종 콘텐츠 업체들이 손을 잡기로 했다.

    SK텔레콤과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방송 3사가 공동 출자해 '푹'(POOQ) 서비스를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 사업 조직을 통합해 신설 법인을 출범시킨다.

    이는 유튜브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제휴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데 따른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 콘텐츠 부족 '옥수수'와 가입자 부족 '푹'의 만남은 그 자체로 윈윈

    글로벌 OTT와 경쟁이라는 목표와 함께 옥수수와 푹 입장에서도 합병은 '윈윈'(win-win)이다.

    옥수수는 964만 명(유료가입자 수 6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충족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그동안 지상파에 수차례 협력 제휴를 요청해왔다.

    반면 푹은 70여개 지상파 채널과 지상파 케이블 채널 실시간 방송, 관련 주문형비디오(VOD)를 갖추고 있지만, 가입자는 370만 명(유료가입자 수 70만 명)에 불과하다.

    월간 실사용자 수는 92만 명이다. 그동안 적자에 허덕이다 지난해 겨우 흑자로 전환했지만 이익률은 1.9%로 미미했다.

    통합으로 인해 가입자 수가 1400만 명(유료가입자 수 670만 명)에 달하는 초대형 OTT가 생김으로, 일단 규모면에서는 글로벌 OTT에 대응이 어느 정도는 가능해졌다.

    ◇ 통합 OTT, 국내 시장 지키는 동시에 해외 진출까지 모색

    통합 법인은 고객에게 혁신적인 미디어 서비스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OTT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국내 미디어 시장 전체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내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공세 속에서 우리 문화와 국내 미디어·콘텐츠의 다양성을 지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합법인은 국내외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세계인이 보는 명품 콘텐츠 제작 및 투자에 우선 활용할 예정이다.

    글로벌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해 '한류' 확산과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앞장선다는 포부도 밝혔다.

    K팝 등 K콘텐츠는 이미 아시아 시장에서는 통하는 콘텐츠이기에 경쟁력은 확보했다.

    기존 푹과 제휴한 홍콩의 뷰, 말레이시아 아이플릭스, 중국 아이치이 등 동남아시아 지역 OTT 사업자에 대한 콘텐츠 유통권도 확보한 상황이다.

    ◇ 독립된 의사 결정 구조와 다양한 추가 콘텐츠 확보 위한 동맹 필요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단 급변하는 글로벌 콘텐츠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독립된 의사 결정 구조를 갖추느냐의 문제이다.

    여러 관계사가 합작한 OTT라, 각각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려다 보면 진행이 힘들어진 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상파 3사만으로는 콘텐츠의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지상파의 콘텐츠 경쟁력은 나날이 약해지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킬러 콘텐츠는 CJ계열에서 나왔다.

    때문에 티빙과의 콘텐츠 제휴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기에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나 독립 제작사들과도 손잡고 콘텐츠의 양적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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