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치료제인 '램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유럽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셀트리온이 현지 해외 업체에 위탁해온 판매를 직접 판매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회장은 지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유통에 중점을 두어 직판체제로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유럽 현지 법인도 설립중'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사용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신약의 복제약품) 약품인 '램시마'와 혈액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인 '허쥬마' 등 주력 제품을 직판이 아닌 현지 해외 업체에 판매를 위탁해왔다.
서 회장은 "위탁판매할 경우 수수료가 평균 40% 정도"라며 "이를 직판할 경우 비용이 15% 정도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직판 준비를 다했다. 늦어도 7월부터는 직판에 들어간다"며 "(새로 개발된) 램시마SC는 직판으로 가되 기존 제품도 직판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위탁판매사와의) 유통판매계약을 종료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도 전세계 직판망 구축 방침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3개 제품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허가절차를 중국 정부와 협의중"이라며 "내년에는 (중국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 회장은"오는 2020년 은퇴할 것"이라며 "기업은 오너가 있어야 하는만큼 아들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기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소유와 경영은 분리할 것"이라며 "CEO는 전문경영인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셀트리온헬스케어(판매유통)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주주가 동의한다면 (합병에) 큰 저항감은 없다"며 "주주들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따라 간다"고 밝혔지만 스스로 합병을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