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유관순체육관을 가득 채운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광인은 흔들리는 현대캐피탈의 중심을 잡은 '에이스'였다.(사진=한국배구연맹)
끝까지 뜨거웠던 147분의 혈전.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3-2(25-21 20-25 30-32 26-24 15-1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5세트를 경기한 순수 시간만 2시간27분에 달했을 정도로 치열했던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현대캐피탈(17승5패.승점45)은 3연승하며 대한항공(승점44)을 밀어내고 남자부 선두로 복귀했다.
전광인이 60%에 육박하는 공격 성공률로 24득점하며 현대캐피탈의 승리를 이끈 주인공이었다. 파다르(21득점)는 승부처였던 5세트에만 8득점을 몰아치며 값진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신영석(10득점)은 블로킹만 6개를 잡으며 박주형(7득점), 문성민(6득점)과 두 공격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OK저축은행(10승11패.승점32)은 요스바니가 양 팀 최다 39득점했고 송명근도 15득점하며 제 몫을 했다. 하지만 조재성이 7득점에 그쳐 5연패에 빠졌다. 블로킹(17-12)의 우위에도 범실을 41개나 범하며 웃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1세트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리시브가 크게 흔들린 OK저축은행은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지만 2세트에 블로킹의 우위를 앞세워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세터 이승원과 이원중이 흔들리며 무려 범실이 11개나 나오며 스스로 무너졌다.
한 세트씩 주고받은 두 팀은 3세트에 뜨거운 접전을 이어갔다. OK저축은행이 8-1까지 앞섰지만 현대캐피탈이 무섭게 추격하며 듀스에 돌입했고 강력한 스파이크를 계속해서 주고받는 팽팽한 균형은 30-30에서 나온 두 개의 서브로 마침표가 찍혔다.
30-30에서 현대캐파탈은 신영석의 다소 약했던 서브가 네트에 걸렸고,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의 강력한 서브가 현대캐피탈의 코트에 꽂히며 길었던 3세트가 마무리됐다.
IBK기업은행의 연승 행진이 끊긴 이유는 오직 하나, 흥국생명 에이스 이재영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사진=한국배구연맹)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4세트에 18-20으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의 계속되는 범실로 마지막 5세트까지 승부를 이끌었다. 그리고는 5세트의 영웅 파다르의 맹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낚아챘다.
OK저축은행은 10-8에서 OK저축은행 송명근의 퀵오픈이 성공하는 과정에서 박원빈의 팔꿈치에 세터 이민규가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며 경기가 중단된 이후 팀 전체가 흔들린 것이 아쉬웠다.
화성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는 원정팀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3-0(25-21 25-17 26-24)으로 꺾었다.
흥국생명(12승6패.승점37)은 이재영이 양 팀 최다 26득점했고 톰시아도 18득점을 보태며 연패 위기에서 탈출하는 동시에 여자부 선두로 복귀했다.
IBK기업은행(12승6패.승점35)은 어나이(17득점), 김희진(10득점), 김수지(9득점)의 활약에도 4연승이 좌절되며 여자부 2위로 밀렸다. 흥국생명과 동률을 이뤘지만 승점이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