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교통정리 들어간 친박 VS 비박…관건은 '단일화'

국회/정당

    교통정리 들어간 친박 VS 비박…관건은 '단일화'

    김태호‧오세훈 양자구도 가능할까
    친박 김진태‧정우택, 비박 홍준표 등 출마 거론
    다음달 27일 당 대표 선출 앞두고 물밑교류 움직임
    단일지도체제 무게…계파 후보군 단일화 요구 커져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확대이미지

     

    자유한국당이 다음달 27일 당 대표 선거를 앞둔 가운데 각 계파 내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당 지도부가 현행 단일 지도체제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후보 단일화를 통한 세(勢) 결집에 성공하는 쪽이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당 지도체제 관련 의견을 수렴한다. 비대위 산하 정당개혁위원회는 6‧13 지방선거 이후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64%가 집단 지도체제를 선호했다고 지난해 10월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의총에서 나온 의원들 의견을 최종안에 반영할 것으로 보이지만, 김 비대위원장은 현행 제도(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선거를 목전에 앞두고 룰(Rule)을 개정할 경우, 후보 간 유불리가 엇갈리게 돼 선거 개입 의혹을 받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단일 지도체제 하에서 전대를 치를 경우,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을 예방하는 데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각각 따로 뽑을 경우, 후보 개개인이 본인의 당선 가능성을 감안해 당 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신중히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당권주자는 10여 명에 달한다. 원내에선 심재철(5선), 정우택·정진석·주호영·조경태(4선), 김성태(3선), 김진태(재선) 의원이, 원외 인사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등이 꼽힌다.

    이들 중 친박‧잔류파가 기반인 주요 후보는 심재철, 정우택, 김진태 의원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으로 분류된다.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태극기 세력을 비롯한 보수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사실상 전대에 불출마하는 방향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잔류파 내에선 단일 지도체제로 확정될 경우, 당권 탈환을 위해 후보 단일화가 필수적이라는 기류가 흐른다. 지난해 12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비박‧잔류파 김학용 후보를 상대로 압승을 거둔 나경원 원내대표 사례가 친박‧잔류파의 건재함을 드러낸 것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전대에서도 후보 단일화에만 성공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친박‧잔류파와 가까운 후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해 낙선 후, 당권 출마 언급을 자제해왔던 김 전 지사는 전대 출마에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윗줄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심재철, 정우택, 김진태 의원. 아랫줄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사진=자료사진)

     

    김 전 지사는 7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예전보다는 한 발 더 나간 입장인 건 맞다"며 "사전 분위기와 환경을 보면서 당에서 제 역할과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지 숙고하겠다"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자연스럽게 어떤 형태든 구도가 형성되지 않겠냐"며 "후보들의 판단이든, 국민들 시각에서 보든 상황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친박‧잔류파 내에선 본격 선거전이 펼쳐질 경우, 물밑 교섭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태극기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진태 의원의 완주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막판 변수로 꼽힌다.

    비박‧복당파 내에선 같은 복당파 출신의 오 전 시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한국당으로 복당한 오 전 시장은 당 국가비전미래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동시에 당내 의원들을 일일이 찾는 등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TK(대구‧경북) 당원들을 중심으로 탈당파에 반감이 예상보다 심각, 표심 잡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V홍카콜라'로 외곽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홍 전 대표의 등판 여부도 변수다.

    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홍 전 대표가 전대에 출마할 경우, 비박계 표가 분산돼 당권을 친박‧잔류파에 넘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는 홍 전 대표는 여전히 전대 출마 여부에 확답하지 않은 상태다.

    비박계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오 전 시장이 과거 서울시장 직을 던지는 바람에, 보수세력이 약해진 빌미를 줬다는 비판이 많은 건 사실"이라며 "당원들에게 그에 대해 잘 답변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친박계 중진의원은 "지금 나오겠단 사람들 중에선 확실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며 "지도체제 형태와 후보 단일화, 당 지지율 같은 각종 변수가 얽혀 있어 전대 전까지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