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센서 시스템을 구현했다.
8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성균관대 김태일·세종대 최영진 교수 공동 연구팀이 동물 체내에 삽입 가능한 유연한 전자소자로 부신의 전기생리학적 신호를 검사해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졸을 간접 측정하는 체내 삽입형 전자 소자를 만들었다.
스트레스 질환에 대한 코르티솔 역할.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코티졸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지속해서 과도하게 분비되면 만성질환과 우울증을 유발한다.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코티졸 분비량을 검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연구재단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유연한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전자소자를 개발해 부신 피질과 수질에서 코티졸을 분비할 때 나오는 전기신호를 측정했다. 개발된 시스템으로 체내에 완전히 삽입된 채 부신의 전기신호를 외부 장치에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삽입 가능한 실시간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센서.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시스템은 생체 친화적이어서 살아 움직이는 동물에 9주 이상 원만히 작동할 뿐 아니라 동물의 생존율도 매우 높았다고 연구재단을 설명했다.
김태일 교수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부신의 호르몬 분비를 파악하는 기본 연구로 여타 다른 생체기관의 호르몬 조절 연구까지 파급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진 교수는 "향후 의학적으로 환자 모니터링에 적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검지 과정을 역이용하면 간단한 전기자극을 통해 스트레스가 질병 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미래유망융합기술파이오니어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1월 7일 자 논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