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매출 59조원에 영업이익 10조8천억 원을 올렸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 같은 기간(65조9800억원)보다 10.58% 줄었으며, 전분기(65조4600억원)보다도 9.87% 감소한 수치다. 이는 올들어 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1년 전(15조1500억원)에 비해 28.71% 축소됐고,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전분기(17조5700억원)보다는 38.5%나 줄어들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만에 처음이다.
특히 이는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13조3800억원)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어닝 쇼크'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이 꺾이면서 주축인 반도체 사업의 흑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 스마트폰 실적도 둔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돌면서 전분기(13조6500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액 243조5100억원과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고 성적표'를 써냈다. 전년보다 각각 1.6%와 9.8% 증가한 수치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을 기준으로 한 추정한 결과다. 아직 결산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