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또 다른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왕과 광대를 오가는 여진구의 밀도 높은 1인 2역과 영화 못지 않은 장면들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왕이 된 남자' 1회에서는 똑같은 얼굴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광대 하선(여진구 분)과 광해군 이헌(여진구 분)이 대면했다.
서자 태생인 왕세자 이헌은 부왕(장혁 분)의 핍박 속에서 힘겹게 자리를 지키다 결국 보위에 올랐다. 그러나 용상을 위협하는 세력들로 인해 이헌은 간신 신치수(권해효 분)를 앞세워 피비린내 나는 숙청 작업을 해나갔다. 이 과정에서 마음은 점점 불안에 병들어갔다. 급기야 자객의 습격을 받자 이헌은 도승지 이규(김상경 분)에게 자신을 지킬 방도를 찾아내라고 울부짖었다.
하선의 삶은 이와 전혀 다르게 자유로웠다. 양반들의 집에서 흥겹게 판을 벌이며 생계를 유지하던 그는 기왕이면 큰 판에서 놀아보자며 광대패를 이끌고 한양에 올라왔다. 이규는 광대놀음을 하던 하선을 발견했고 곧장 그를 이헌의 대역으로 만들기 위해 궁으로 들였다.
똑같은 얼굴에 서로 놀라기도 잠시, 이헌은 하선에게 왕의 복장을 걸치게 하고 자신을 따라하게 시켰다. 처음 겁에 질려 있던 하선은 이내 광대 기질을 발휘해 이헌의 말을 그대로 따라했다. 거울처럼 서로 마주 본 두 사람의 엔딩신은 앞으로 하선과 이헌의 광대놀음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궁금증을 더했다.
여진구는 이질적이면서도 낯선 두 닮은꼴 캐릭터의 만남에서 기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균형을 이뤘다. 왕과 광대, 그 성격과 삶마저 양 극단에 서 있는 두 인물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각 캐릭터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내공 있는 배우들 연기에 더해 여진구의 1인 2역이 드라마를 역동적으로 견인, 몰입도를 이끌어냈다.
'왕이 된 남자'는 첫 방송부터 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케이블·종합편성채널을 포함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역대 tvN 월화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왕이 된 남자'는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오늘(8일) 밤 9시 30분에 2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