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8일 국가보훈처의 과거사 반성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시행한 '나라사랑교육'에 활용된 국가정보원 제작 '호국보훈 교육자료 DVD'의 배포와 활용, 회수, 폐기에 보훈처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또 박승춘 전 보훈처장의 지시로 이념 편향적인 민간단체 인사가 대거 나라사랑교육 강사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훈처 위법·부당행위 재발방지위원회(이하 위원회)에 따르면 2011년 12월 국정원 심리전단은 호국보훈 교육자료 DVD 1천세트(세트당 DVD 11장)를 제작해 보훈처에 전달했고, 그 DVD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 비판과 함께 민주화운동에 종북·친북 세력이 연계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는 보훈처 나라사랑교육과 직원들이 국정원 정보관으로부터 해당 DVD 샘플을 받아 내용을 확인했고, 20장 분량의 배포처 세부목록을 국정원 정보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훈처 담당 직원들은 해당 DVD를 국정원에서 제작한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국회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 보훈처 자체 감사 등에서 ▲ DVD 제작자가 누구인지 몰랐고 ▲ DVD 샘플을 받은 사실이 없고 ▲ 나라사랑교육 등에 활용하지 않았다는 등의 허위진술을 했다고 위원회는 지적했다.
아울러 보훈처 관계자들은 2012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이후 국정원 제작 DVD 882세트를 회수했다고 주장했으나, 공문상 확인되는 129세트 외에는 공식적인 회수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