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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전교도소 교도관 3명이 수용자 집단폭행…교도소 "폭력 없었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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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대전교도소 교도관 3명이 수용자 집단폭행…교도소 "폭력 없었다" 반박

    경찰 조사 진행…수용자 "제대로 된 병원 치료 받지 못했다"

    (사진=자료사진)

     

    대전교도소 교도관 3명이 수용자(미결수) 한 명을 사무실에 가둬놓고 집단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전교도소는 수용자가 규율을 위반해 진술서를 받는 과정에서 물리적 저항이 있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지했을 뿐, 폭력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수용자는 고막이 터지고 얼굴이 붓는 등 상처를 입었지만, 독방에 갇힌 채 며칠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적 판결이 나지 않은 미결수 신분으로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A(34) 씨는 지난달 19일 교도관 3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대개 무술유단자들로 구성된 기동순찰대원들에게 전신과 얼굴 등을 맞았다는 주장이다.

    CRPT(Correctional Rapid Patrol Team)라 불리는 기동순찰팀은 수용자의 도주 또는 소란, 난동, 싸움 등을 진압하는 업무를 맡는다.

    A 씨가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것은 이른바 '통방'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통방은 교도소에서 각 방 수용자들이 소위 내통을 한다는 의미의 언어로 사용된다.

    하지만 A 씨는 통방은 교도관들의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A 씨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폭행 당일 공을 빌려 운동에 나서는 길이었다. 공을 빌려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또 다른 수용자에게 인사를 한 것이 통방을 했다는 오해를 불렀다.

    A 씨를 불러 세운 한 교도관은 "통방을 하지 않았다"는 대답에 무전기로 다른 교도관들을 불러 A 씨를 사무실로 데려갔다. 잠시 뒤 사무실 안으로 여러 명의 기동순찰대원이 몰려 들어왔다.

    기동순찰대원 3명은 사무실 문이 닫히자 "겁이 없는 것이냐"며 A 씨를 주먹과 발로 마구 폭행하기 시작했다. 무전기로 추정되는 딱딱한 물건으로 온몸을 마구 때리기도 했다.

    이들은 "(다른 수용자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눈을 파버린다" 등의 폭언과 함께 20여 분간 폭행을 이어갔다.

    이날 폭행으로 A 씨는 과거 심한 비염으로 코 수술을 하면서 삽입했던 보형물이 튀어나오고 이마 미간 사이가 내려앉는 등의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폭행 당일 교도소 의무과 진료를 받는 자리에서 "귀 고막이 열렸다. 약을 먹으면 나을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A 씨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대전교도소와 업무 협약을 맺은 외부 병원 진료에서는 '후두염' 진단을 받았다.

    A 씨가 제대로 된 병원 진료를 받은 것은 폭행 일주일이 지나서였다. 아들이 폭행당한 사실을 확인한 부친의 항의가 이어진 뒤 응급실을 통해 이뤄진 진료였다.

    대전의 한 종합병원 진료에서는 "우측 고막에 천공이 있다"며 고막 파열과 타박상 등의 진단을 받았다. 진단서도 있다는 게 A 씨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대전교도소는 "폭행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대전교도소는 서면 답변을 통해 "A 씨가 규율을 위반해 진술서를 받는 과정에서 욕설과 물리적 저항이 있었다"며 "교도관이 절차에 따라 최소한으로 소극적 제지를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진료가 늦어진 것에 대해서도 "폭행 당일 업무협약을 맺은 병원에 진료를 다녀왔고 향후 재진이 예약된 상태에서 A 씨 부친이 입회하에 다른 병원 진료를 받겠다고 주장해 추가 진료를 허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막 파열에 대해서는 "고막 천공의 원인에 대해서는 중이염과 외상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정확한 인과관계는 현재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씨가 허위 주장으로 고소한 것에 대해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가해자로 지목된 교도관들을 순차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폐쇄회로(CC) TV를 확보해 정확한 사실관계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조사 초기 단계"라며 "교도소 특성상 교도관들은 방문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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