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간 밤샘 협상이 결렬되면서 KB국민은행이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은행 총파업 출정식'에서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 총파업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기자)
8일 하루 총파업에 돌입한 KB국민은행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파업장소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임단협이 마무리되는 시간까지 24시간 매일 교섭할 의사가 있다"며 "중노위 사후조정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는 앞서 지난달 임단협 결렬 뒤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중노위의 조정중지 결정을 받았다. 이후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중노위 조정이 다시 시작되는 경우 이전과 달리 원활한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파업 직전까지 진행된 노사 막판교섭에서 일부 절충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노사 간 밤샘 협상이 결렬되면서 KB국민은행이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국민은행 노조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 위원장은 "전야제 전 집중교섭에서 사측이 성과급과 관련해 '통상임금의 150%와 임금의 1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무상지급' 수정 제안을 했고 우리도 수용했다"고 전했다.
다만 "핵심 쟁점 1, 2순위는 (성과급이 아니라) 신입 행원의 기본급 상한제한과 L0직급 여성직원 근무경력 인정"이라는 박 위원장 입장을 감안하면, 사후조정도 순탄치 않을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중노위 조정 외에 직접담판 등 다른 교섭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6~7일처럼 노조가 사측과 집중교섭하는 방법 혹은 한노총이나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이 중재자로 나서는 방법 등 여러 교섭 방법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1차 경고성 파업에 들어갔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 경우 이달말 이틀간 2차 파업 등 파업을 수차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