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유튜브에 올린 일본 초계기 영상 캡처.
일본이 한일 '레이더 공방'과 관련해 일본 초계기가 당시 우리 군함의 화기 관제 레이더에 비추어졌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전파 기록을 공개할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 국방부는 8일 데이터가 있으면 공개하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레이더 전파 데이터를 보면 한국 군함이 화기 관제 레이더를 일본 초계기에 비췄다는 것은 유감이지만 사실"이라면서 "양국 협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서로 기밀사항을 유지한 채 관련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일 관계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한미일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미국의 협력을 받을 생각"이라고 말해 레이더 공방과 관련해 미국 측에 중재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0일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이 동해 중간수역에서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자국 초계기를 향해 화기 관제 레이더를 비췄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일본 측에 초계기가 탐지했다는 화기 관제 레이더의 데이터를 공개하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공개하려면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그동안 레이더 전자파 데이터는 군사기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해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가 사격통제레이더 전자파를 쏘지 않았다는 입장에 전혀 거리낄게 없다"며 "일본이 주장하는 데이터가 있다면 공개하고 실무협의를 통해 오해나 문제를 해소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당시 우리는 조난한 어선에 대한 구조, 인도주의적인 구조작업을 하고 있었고, 또 일본 초계기에 대해서 우리가 레이더 전파를 방사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이에 대해 일본 측이 주장하는 레이더파의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하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저희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