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미우새' 연예인 어머니들. (사진=방송 캡처)
연예인 자녀에서 부모로 가족 예능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이 달라졌다.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는 가족 관찰 예능의 중심을 자녀에서 부모로 옮겨 온 결정적인 프로그램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미우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SBS 연예대상에서도 '올해의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수상하며 굳건한 입지를 뽐냈다. 방송 3년차에 접어든 프로그램이지만 현재도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SBS 대표 주말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미우새' 관찰 대상은 연예인 어머니들이다. 이들은 연예인 자녀들의 생활을 지켜보면서 입담을 펼치고 이것이 프로그램 인기를 견인하는 요소가 됐다. 김건모·토니안·이상민·박수홍 등의 어머니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머니들은 프로그램 인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17년 SBS 연예대상에서 일반인으로서는 최초로 연예대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달부터 방송을 시작한 tvN '아모르파티'는 연예인 부모이자 싱글 황혼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 청춘을 되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아모르파티'는 '홀로 연예인 자녀를 키워낸 부모'라는 콘셉트에 초점을 맞췄다. 평생 자녀에 매진해 왔던 이들이 진정 자신을 위한 삶을 찾아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미우새'와 반대로 연예인 자녀가 부모의 여행을 관찰하면서 코멘트를 하는 방식이다. '미우새'처럼 입담을 뽐내기보다는 연예인 자녀들의 솔직한 이야기와 함께 자신이 몰랐던 부모 모습을 발견하거나 애정을 드러내면서 이끌어 나간다.
한때 연예인 자녀들로 전성기를 맞았던 가족 관찰 예능프로그램이 이제는 연예인 부모들로 그 주역들이 바뀌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탄생한 모습이다. 상대적 박탈감이나 협찬 등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던 육아 예능프로그램보다 훨씬 보편적 공감대를 자아내기 쉽다는 평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육아 예능의 경우 일반인 가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환경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고 후반에는 이런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면서 "현재 연예인 자녀·부모 예능은 이들이 얼마나 멋있게 생활하는지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각자 생활을 지켜보면서 부모-자녀 관계가 서로 변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일반인 시청자들이 격차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을 최대한 보완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