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중국으로 떠난 최강희 감독이 시즌 시작 전부터 암초를 만났다.
시나닷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최강희 감독이 부임한 톈진 취안젠의 모기업인 취안젠 그룹 슈유후이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18명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허위 광고로 인한 구속이다. 취안젠 그룹에서 판매하는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한 여자 어린이가 사망했다. 사망 원인이 취안젠 그룹의 제품 탓은 아니지만, 취안젠 그룹은 가족의 동의 없이 '우리 제품을 복용해 암이 완치됐다'면서 어린이를 광고 모델로 활용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최강희 감독은 총액 240억원에 3년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1600억원에 달하는 구단 운영비를 약속 받고 중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취안젠 그룹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톈진의 운동장을 비롯해 유소년 훈련장 등에서 취안젠 그룹명일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취안젠 그룹과 별도 법인으로 설립됐지만, 운영 자금 대부분을 의존했던 톈진이 취안젠 그룹과 갈라선다는 의미다.
일단 톈진 시민구단으로 시즌을 치를 전망이다. 톈진축구협회가 팀을 운영하고, 구단명도 톈진 텐하이로 바뀔 예정. 1년 안에 새 투자자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톈진이 취안젠 그룹과 작별하면서 최강희 감독의 계약 내용도 보장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면 거액의 연봉을 감당하기 어렵다. 새 투자자를 찾을 때까지는 구단 운영비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최강희 감독과 함께 톈진으로 향한 박건하, 최성용, 최은성 코치도 계약 보장 여부도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