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최근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신경정신과 의사가 진료를 보던 중 환자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대구에서도 의료진들의 안전이 위협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대구 동구의 한 개인병원에서 술에 취한 A(66)씨가 흉기를 들이대며 의사 B(46)씨와 간호사를 협박했다.
앞서 A씨는 지난 5일 병원을 방문해 B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는데 B씨가 이를 거절하자 이틀 뒤 흉기를 들고 와 난동을 부렸다.
충격적인 것은 A씨가 평소 B의사에게 고마움을 느끼던 환자였다는 점이다.
A씨는 오래 전부터 이 병원을 자주 찾던 환자로, 자신이 무려 흉기까지 들고 협박을 한 B의사와는 10년 전부터 알던 사이였다.
A씨와 B의사는 환자-의사 관계로 처음 알게 됐다.
B의사는 건강이 좋지 않은데 기초수급 대상자라 병원비를 마련하기도 어려운 A씨 사정을 배려해 10년 전부터 A씨를 다독이며 진료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A씨가 고마움은 커녕 한 순간의 분노에 의해 B의사에게 위협을 가한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특수공갈미수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이외에도 병원 내에서 의료진의 안전이 위협당하는 경우는 상당수다.
지난해 11월에는 달서구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50대가 의사와 간호사에게 의료기구를 던지며 소동을 벌여 결국 구속됐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술에 취해 병원 응급실을 찾은 남성이 병원 직원의 목을 졸라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응급의료 현장에서 의료 종사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더욱 엄정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