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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신년회견, '혁신' 21번, '성장' 29번 언급… 성과내기로 무게중심 이동

대통령실

    文 신년회견, '혁신' 21번, '성장' 29번 언급… 성과내기로 무게중심 이동

    신년 연설 절반 이상이 경제성장과 양극화 해소 메시지
    "정부 경제정책이 옳다는 것 체감이 목표, 그러려면 성과 내야"
    양극화 해소 만큼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투자환경 조성도 중요
    김정은 위원장 방중은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공 징후
    현직 언론인 두 명 청와대行 "비판 달게 받겠다"
    사전각본 없는 기자회견,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 선택…경쟁 치열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대담 : 정치부 박지환 기자

    ◆ 임미현> 어제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두 번째 신년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포함하면 문 대통령이 세 번째로 전체 기자들 앞에 서서 국정 운영 방안 등을 설명한 건데요.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와 민생.경제, 노동문제 등 적잖은 질문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신년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정치부 박지환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 박지환> 예.

    ◆ 임미현> 어제 질문이 22개나 나왔다고하던데 먼저 경제 분야부터 짚어볼까요? 혁신성장을 여러차례 강조했어요.

    ◇ 박지환> 예. 그렇습니다. 어제 문 대통령의 신년 연설, 그리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혁신성장과 경제활력 제고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어제 28분 미리 준비한 연설문 낭독 시간 가운데 절반 이상을 경제성장과 양극화 해소 등의 메시지로 채웠는데요.

    올해부터 집권 중반기에 접어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운용방안을 엿볼 수도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의 말 한번 들어보시지요.

    "올해는 국민의 삶 속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확실히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성과를 보여야 합니다."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단어는 최대한 배제했지만, 모두가 함께 잘 사는 포용성장 정책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는 평소 철학과 함께 성과내기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겁니다.

    그리고 앵커가 지적한대로 문 대통령은 ‘혁신’으로 기존 산업을 부흥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며 4차 산업시대 '혁신창업'과 기존 제조업 혁신도 동시에 강조했습니다.

    ◆ 임미현> 문재인 정부 출범 초반에 강조한 소득주도성장과 함께 혁신 성장도 동시에 강조했다는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소득주도성장이 기업 투자를 위축시키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니 폐기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거잖아요.

    ◇ 박지환> 예. 기존 경제운용 철학인 양극화와 경제 불균형 해소라는 정책은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다만 무게중심이 지난해와 달리 혁신성장, 기업 투자환경 조성, 창업과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규제혁신쪽으로 이동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문 대통령은 올해 데이터와 인공지능, 수소경제 3대 혁신 기반경제에 1조5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스마트공장과 자율차, 드론 등 혁신성장을 위한 8대 선도사업에도 3조6천억원이 지원된다고 강조했는데요.

    양극화 해소도 중요하지만 성장 자체를 견인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경제운용에 주안점을 둔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어제 기자회견에서 '혁신'이라는 단어는 21회번, '성장'은 29차례나 언급하면서 무게중심 이동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또 최근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는 탄력근로제 확대 등에 대해서도 노동계가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례적으로 냈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혁신성장으로 방점이 옮아간 것은 고용악화와 민생 분야의 부진한 성적표가 최근 지지율 하락의 근본 원인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임미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전망도 밝혔죠?

    ◇ 박지환> 예. 그렇습니다.

    일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돌아왔잖아요. 그 부분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지요.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그냥 한마디로 말하자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생각합니다...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에도 아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에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이뤄질 것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 방법론을 놓고 북미간 보다 구제척인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말 보낸 친서에 대해 성의있는 답신을 한 사실도 처음 공개했는데요.

    남북 정상간 친서 교환이 올해에도 남북관계와 비핵화에 있어 더 큰 폭의 속도있는 진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임미현> 최근 청와대 참모진에 현직 언론인이 두 명이나 임명된 것을 두고 야당에서는 권언유착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도 나왔지요?

    ◇ 박지환> 예. 그렇습니다.

    제가 직접 질문을 했는데요. 한 번 들어보시지요.

    "권력을 건전하게 비판을 해야 되는 현직 기자 입장에서 권력의 중심에 들어왔다는 비판도 사실 있습니다."
    "현직 언론인이 이렇게 청와대에 바로 오는 것 괜찮냐라고 비판한다면 그 비판을 달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대통령의 욕심은 청와대에 정말 가장 유능한 그런 사람들을 모시고 싶고..."

    청와대 내부에 서로 길들여진 사람들 간의 한 목소리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관점, 시민적인 관점, 비판 언론의 관점, 이런 것을 끊임없이 제공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모두 끝난 뒤에도 추가로 김의겸 대변인을 통해 이번에 새로 임명된 MBC 논설위원 출신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과 한겨레 선임기자였던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과는 개인적 친분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임미현> 어제 신년기자회견에서는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하는 기자들을 지목하는 등 사전각본 없이 이뤄진 거죠?

    ◇ 박지환> 예. 대통령이 직접 질문할 기자를 지명한 것은 물론 사회자 역할까지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박근혜 이명박 정부 기자회견이 청와대가 사전에 기자들로부터 대략의 질문지를 받았던 것과는 달리 사전각본 없이 진행된 겁니다.

    올해 질의응답 시간은 총 90분으로 지난해보다 10분 정도 길어졌습니다.

    내신 120여 명, 외신 50여 명 등 모두 180명이 참석했는데요.

    일부 기자는 한복을 입고 오기도 하고, 책과 휴대폰을 번쩍 들기도 하는 등 문 대통령의 질문권을 얻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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