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봉사활동 중 학생 2명이 숨진 건양대 관계자가 학생들이 소속된 의료공과대 행정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건양대 학생 2명이 복통을 호소하다 숨지자 해외봉사단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파견한 대학들이 이를 취소하거나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호서대는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 보홀 지역에서 예정돼 있던 카리타스 봉사센터의 해외 봉사단 활동을 취소하기로 11일 결정했다.
지난 6일, 캄보디아로 출국했던 건양대 해외 봉사단 중 학생 2명이 현지에서 복통을 호소하다 숨진 뒤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긴급하게 내린 결정이다.
호서대 관계자는 "사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은 시점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해외 봉사활동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호서대는 대신 이번 봉사활동을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남대도 지난 10일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17일 출국 예정이었던 캄보디아 해외 봉사를 취소했다. 건양대 학생들이 갑자기 숨진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미 봉사단이 해외에 나가 있는 대학들도 비상이다.
충남대는 지난 5일 캄보디아로 해외 봉사활동을 떠났으며 한밭대도 지난 7일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충남대는 학생 등 봉사단에게 현지 음식 섭취를 자제할 것 등 사고에 대비해 유의사항을 당부했다.
한밭대도 학생들을 상대로 검진을 진행하는 등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건양대 학생들이 보트에서 고기를 잡는 캄보디아 현지 주민을 위해 햇빛을 차단하는 그늘막을 설치해주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한편 이번 사고 수습을 위해 캄보디아로 출국한 건양대 관계자들은 현지에 도착해 본격적인 수습 활동에 나섰다.
11일 건양대에 따르면 이원묵 총장과 감염내과 교수는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학생들이 머무는 호텔에 도착해 사고 수습을 서두르고 있다. 남아있는 학생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에 머무는 학생들은 학교 측이 따로 제공하는 식단에 따라 식사를 하고 있다고 건양대는 설명했다.
건양대는 학생들에게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고 항공권이 확보되면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귀국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건양대는 또 학생들이 귀국하면 바로 혈액 검사 등을 하고 심리 안정도 도모하기로 했다.
건양대 학생과 교수 등 19명은 지난 6일, 해외 봉사활동을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했다.
학생 2명이 돌연 복통을 호소한 것은 지난 8일로 병원으로 옮겨진 학생들은 링거를 맞는 등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되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하지만 다음날인 9일 오전 다시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9일 오후와 10일 오전 각각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