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에 힘겨운 승리를 거둔 벤투호. (사진=AFC 제공)
2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은 확정했다.
하지만 필리핀전도, 키르기스스탄전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의 팀들. 마지막 중국전을 부담 없이 치르기 위해서는 대량 득점이 필요했지만, 두 경기 모두 1대0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치른 가운데 한국은 C조 2위다. 역시 2연승의 중국에 골득실차에서 밀렸다. 중국은 +4, 한국은 +2다.
아시안컵 대진표를 살펴보자.
C조 1위는 A/B/F조 3위 중 한 팀과 16강에서 만난다. 8강에서는 E조 1위와 D조 2위 맞대결 승자를 상대한다. 일단 조 3위와 만나는 16강은 큰 문제가 없을 전망. E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조 1위 가능성이 높다.
C조 2위는 16강에서 A조 2위와 맞붙는다. A조에는 눈에 띄는 강팀이 없어 16강은 무난한 대진. 다만 8강에서 D조 1위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D조에는 이란이 1위를 달리고 있다. 8강부터 험난한 상대다.
특히 4강 대진까지 고려하면 C조 1위는 A조 1위와 한 블럭이 묶였다. A조의 전력이 약해 B조 2위가 유력한 호주가 4강 상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C조 2위는 B조 1위 또는 F조 1위를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F조에는 일본이 있다.
대진표를 보면 분명 C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것이 유리하다. 이란과 일본을 모두 피할 수 있다.
무엇보다 C조 2위는 20일 16강, C조 1위는 22일 16강을 치른다.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경우의 수는 간단하다. 필리핀전, 키르기스스탄전을 대승으로 끝내지 못했기에 무조건 중국을 이겨야 한다. 비겨서 나란히 2승1무가 되면 골득실에서 밀린다.
벤투 감독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분명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것이 유리하기에 상황에 따라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카드를 만지작거릴 가능성도 크다.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마치고 합류하기에 조별리그에서 아끼고 싶은 카드지만, 그만큼 조 1위의 장점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