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를 받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정점인 양승태(71) 전 대법원장에 대한 2차 비공개 조사가 마무리됐다.
검찰은 남은 혐의에 대한 추가 조사와 조서 열람 등을 위해 비공개 소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검 15층 조사실에서 2차 조사를 받은 양 전 대법원장은 오후 9시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상대로 옛 통합진보당 지방·국회의원 지위확인 행정소송 등 재판개입과 헌법재판소 내부 정보 불법 수집 경위, 전 부산고법 판사 비위 축소·은폐 혐의 등을 집중 추궁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 11일 1차 조사에 이어 이날도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조서 열람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양 전 대법원장은 조만간 검찰에 다시 나와 2차 조사 내용을 검토하고 추가 조사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은 1차 조사 다음 날인 12일 검찰에 나와 13시간에 걸쳐 조서 열람을 마쳤다.
일각에서는 이례적인 장시간 조서 열람을 놓고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해 검찰이 제시한 주요 증거나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암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검찰은 한두 차례 더 양 전 대법원장을 불러 조사한 뒤 신병 확보를 위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